티맵, '수수료 0%' 파격 마케팅... 코로나 암초 이겨낼까
이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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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대리운전 사업을 시작한 티맵모빌리티가 대리기사 수수료를 석달간 전액 환급하는 등 파격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는데요. 기대했던 것과 달리 코로나 여파로 콜 수가 너무 적어 대리기사들이 유명무실하다며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티맵이 서비스 초기에만 반짝한 뒤 힘을 못쓸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이명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티맵모빌리티가 대리운전 서비스를 내놓고 기사에게 받는 수수료를 3개월간 전액 환급해주며 공격적으로 마케팅에 나섰습니다.
대리운전 앱 호출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전체 시장에서 약 20%의 점유율을 보유하며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고 후발주자인 티맵이 파격적인 혜택을 내걸고 카카오에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현재 대리기사 수수료를 보면 카카오가 20%, 타다는 15% 수준이라는 점에서 티맵의 마케팅이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그러나 대리기사들의 반응은 냉담합니다. 코로나 여파가 지속되고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에 들어서면서 콜 수가 크게 줄어 수수료 혜택도 사실상 유명무실합니다.
기사 한명당 일일 콜 수는 고작 1~2건. 대리 서비스를 많이 찾는 이른 저녁 시간을 놓치면 아예 콜이 하나도 없는 날도 비일비재합니다.
[대리운전 업계 종사자 : "기사들이 이런 저런 프로그램 다 깔아놓지만 티맵에선 콜 자체가 없는데요. 하루 한 콜도 못하는데.. 하루가 뭡니까. 일주일에 하나도 못하면 의미 없는 거죠."]
이처럼 수익이 나지 않는데다 시장을 장악한 카카오가 티맵에 비해 콜 수가 훨씬 많기 때문에 티맵 대리 이용이 매우 저조한 상황.
티맵이 이벤트 종료 후 수수료를 카카오 수준인 20%로 책정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합니다. 혜택만 퍼주고 돈을 못 벌면 손해가 크기 때문에 경쟁업체와 비슷한 방식으로 영업을 전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쏘카의 대리운전 사업이 지지부진한데다 티맵 역시 초반에만 반짝한 뒤 시장에서 힘을 못쓸 수 있다는 말이 나옵니다.
신규 사업자의 진입이 비교적 용이하지만 안착하기 어려운 대리운전 시장. 1등 내비게이션 T맵을 기반으로 승부수를 던진 티맵모빌리티가 우려를 딛고 성과를 낼지 지켜볼 일입니다.
이명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