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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아의 테크&스톡] 차세대 D램 시장 키워드 'DDR5' …D램 세대교체 수혜주는?

기존 DDR4 대비 성능 2배 'DDR5 '수요 본격화 …2024년 43% 점유율 기대감
반도체 호황 장기화 이끌 동력으로 주목…후공정 업체 눈길
조은아 기자

세상을 바꾸는 기술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K-테크'가 있습니다. '테크&스톡'에선 전세계가 주목하는 대한민국의 신기술을 톺아보고 미래 성장성을 조망합니다. 한순간 뜨고 지는 '테마주'가 아닌, 미래를 기대하고 투자해볼만한 '가치주' 관점에서 기술의 의미를 찬찬히 살펴보겠습니다.


반도체용 회로기판업체 심텍의 주가는 이달 초만해도 2만원 중반대에 불과했지만, 최근 거래량이 늘면서 연일 52주 신고가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시가총액 1조원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면서 목표주가를 4만원까지 내다보는 분위기입니다.

심텍 뿐 아니라 최근 반도체 부품, 장비업체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반도체 테스트 소켓 업체 ISC는 10일 장중 52주 신고가를 찍었고, 아비코전자와 테크윙도 9일 장중 52주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이들 업체의 공통분모는 'DDR5'라고 볼 수 있습니다. Double Data Rate 5의 줄임말인 DDR5는 메모리 반도체인 D램의 차세대 규격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의 DDR5(좌)와 삼성전자의 DDR5 (사진=각사)

■ 기존 DDR4 대비 성능 2배 'DDR5 '수요 본격화 …2024년 43% 점유율 기대감

DDR5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머신러닝 등에 최적화된 초고속, 고용량 제품입니다.

DDR5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기술경쟁을 주도하고 있는데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출시하면서 드라이브를 걸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보다 한 발 늦은 올해 3월, 업계 최대 용량의 512GB DDR5 메모리 모듈을 개발했다고 밝힌 상황입니다.

이렇게만 보면 D램 시장 1위인 삼성전자가 차세대 D램 경쟁에서 뒤처진 모습이지만 실제로는 삼성 역시 비슷한 속도로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언론에 공개한 시점이 올해일 뿐 사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열린 반도체 대전 행사에서 이미 DDR5의 시제품 형태를 전시장에서 선보인 바 있습니다.



제품 사양을 살펴보자면, DDR5는 기존 DDR4와 비교하면 성능이 2배 이상 개선됐습니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출시한 제품의 전송 속도는 4,800~5,600Mbps입니다. 5,600Mbps는 FHD(Full-HD)급 영화(5GB) 약 9편을 1초에 전달할 수 있는 속도로 SK하이닉스는 8,400Mbps 또는 8,800Mbps까지도 높일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또한, 동작 전압은 1.2V에서1.1V로 낮아져 전력 소비가 20% 감축됐습니다.

삼성전자는 DDR5 개발 소식을 전하며서 업계 최대 용량 512GB을 강조했습니다. 향후 데이터 전송속도는 7,200Mbps로도 확장할 계획으로 이는 1초에 30GB 용량의 UHD 영화 2편 정도를 처리할 수 있는 속도입니다. 기존 공정 대비 전력 소모는 약 13% 감소했습니다.

두 제품 모두 처리속도와 전력효율을 개선한만큼 데이터센터와 같이 전력효율이 중요한 다양한 응용처에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이미 인텔이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각각 차세대 PC(Alder Lake)와 서버(Sapphire Rapids)에 DDR5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DDR5의 수요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해 2022년에는 전체 D램 시장의 10%, 2024년에는 43%로 점유율이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습니다.

■ 반도체 호황 장기화 이끌 동력으로 주목…후공정 업체 눈길

업계에선 DDR5가 지금의 반도체 호황을 보다 길게 끌고 갈 수 있는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금은 수요적인 측면에서 5G나 이런게 반도체 경기를 끌어가고 있다면 제품 공급적인 측면에서 DDR5가 충분히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D램 세대교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뿐 아니라 관련 부품이나 장비 업체들에도 긍정적입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DDR5는 DDR4 대비 가격 프리미엄이 형성돼 D램 업체 수익성에 긍정적"이라며 "DDR4 초기 시장에서 DDR3 대비 50% 이상의 가격 프리미엄이 형성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신한금융투자는 관련 수혜주로 심텍, 아비코전자 등의 PCB/수동 부품 업체, 유니테스트, 테크윙, 엑시콘 등의 후공정 장비 업체, ISC, 티에스이 등의 소켓 업체를 꼽았습니다.

전공정보다 후공정에서의 변화가 훨씬 클 수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셀(Cell) 주변회로 영역의 설계 변화 가능성이 있지만, 전공정에서의 변화가 크지 않는 대신. 후공정에서는 데이터 전송 속도, 동작 전압 변경 등의 영향으로 공정과 장비, 부품에 변화가 생길 수 있딴 분석입니다.

다만, DDR5는 이제 막 개화하는 시장이라는 점을 감안해 투자호흡을 길게 가져갈 필요가 있습니다.

앞서 DDR4의 경우, 출시 시점은 2013년, D램 시장의 주력 제품이 된 시점은 2017~2018년 즈음입니다. 업계에선 DDR3가 여전히 시장에서 팔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DDR5가 DDR4 수준의 입지를 굳히기까진 4~5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조은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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