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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아의 테크&스톡] 10조 잭팟 터뜨린 양극재가 뭐기에... 에코프로비엠 시총도 10조?

힘 세고 오래 가는 배터리 결정하는 양극재
에코프로비엠 전세계 유일 NCA·NCM 라인업 모두 보유
증권가 에코프로비엠 목표주가 줄상향…2차전지 소재업체 중장기 성장 기대
조은아 기자

세상을 바꾸는 기술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K-테크'가 있습니다. '테크&스톡'에선 전세계가 주목하는 대한민국의 신기술을 톺아보고 미래 성장성을 조망합니다. 한순간 뜨고 지는 '테마주'가 아닌, 미래를 기대하고 투자해볼만한 '가치주' 관점에서 기술의 의미를 찬찬히 살펴보겠습니다.


국내 배터리 소재기업 에코프로비엠이 SK이노베이션과 10조원 규모의 전기차(EV)용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후 주가는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9일 33만6,700원에 시작했지만 10일엔 18.95% 오른 40만500원에 마감했습니다. 10일 장중엔 40만1,300원을 기록하며 사상최고가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이는 에코프로비엠이 SK이노베이션과 10조 1,102억원 규모의 EV용 하이니켈 양극재 판매 계약을 체결한 소식이 알려진 덕분입니다. 양사의 계약기간은 2024년 1월1일부터 2026년 12월 31일까지 총 3년으로 계약규모는 지난해 에코프로비엠 매출의 1,182.19% 규모에 달합니다.

에코프로비엠은 앞서 지난해 2월에도 SK이노베이션과 2020~2023년 약 2조7,000억원 규모 양극소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이번 계약은 기존 계약을 잇는 후속 계약 성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힘 세고 오래 가는 배터리 결정하는 양극재…에코프로비엠 NCA·NCM 라인업 모두 보유

대체 양극재가 뭐기에 하루아침에 에코프로비엠의 몸값이 이렇게 치솟고 있는걸까요.

양극재는 배터리를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이렇게 4가지로 구성되는데, 여기서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과 평균 전압을 결정합니다. 즉, 힘 세고 오래가는 배터리의 성능을 좌우하는 것이 바로 양극재입니다. 배터리를 만드는 원가 비중에서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소재입니다.

배터리 개념도 (출처=삼성SDI)


보통 양극재는 니켈(Ni), 코발트(Co), 망간(Mn), 알루미늄(Al)을 조합해 만듭니다.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NCM(니켈코발트망간),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LMO(리튬망간산화물), LCO(리튬코발트산화물), LFP(리튬인산철) 등으로 분류되는 것이죠.

여기서 에코프로비엠은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NCA, NCM 제품 라인업을 모두 보유한 회사로 꼽힙니다. 특히 하이-니켈(High-Nickel) 양극재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데요. 하이-니켈이란 양극재 주 성분인 니켈, 코발트, 망간 중 니켈 비중이 높은 배터리를 말합니다.

니켈 비중이 높으면 에너지 밀도를 높여 동일한 용량의 배터리를 더 적은 무게와 작은 부피로 전기차에 탑재할 수 있게 됩니다. 전기차 배터리의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는 조건인 셈인데요. 문제는 니켈 비중을 높이는 기술은 상대적으로 안전성과 관련이 깊은 망간이나 코발트 비중을 줄일 수밖에 없다보니 개발 난이도가 높은 기술로 꼽힙니다.

■ 증권가 에코프로비엠 목표주가 줄상향…2차전지 소재업체 중장기 성장 기대

에코프로비엠의 이번 수주 잭팟에 증권가에서는 긍정적인 전망과 함께 목표주가를 줄상향하는 분위기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이 53만원으로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했고, 뒤를 이어 대신증권은 목표가를 50만원으로 올려잡았습니다.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50만원대를 넘어선다면 시가총액은 10조원대에 달하게 됩니다.

한상원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니켈 양극재의 기술적 우위와 계열사를 통한 수직 계열화 등 강점을 기반으로 높은 성장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목표 시가총액을 10조원 이상으로 제시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게다가 이번 10조원대 수주와 같은 잭팟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중장기 성장성이 높은 것입니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대규모 수주계약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연말까지 남은 배터리 발주 프로젝트 규모가 115조원 수준으로 이번과 같은 대규모 수주 계약이 향후 1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러한 장밋빛 전망은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뒷받침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2차전지 시장규모는 2020년 461억 달러에서 2030년 3,517억 달러로 약 8배 정도 커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2차전지 시장에서 전기차용 비중이 2020년 65.9%에서 2030년 86.6%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2차전지 소재 업체들 입장에선 중장기 실적개선 흐름이 기대될 수밖에 없습니다.

배터리 구성요소별 관련 업체를 짚어보자면, 양극재 관련 소재업체로 에코프로비엠을 비롯해 엘앤에프, 포스코케미칼, 코스모신소재 등이 꼽힙니다. 국내 음극재 관련 업체는 포스코케미칼, 한솔케미칼, 대주전자재료 등이 있습니다. 분리막 업체로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IET), LG화학이 대표적입니다.


조은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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