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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폐배터리 재활용에 꽂힌 기업들…치열한 각축전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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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몇 년 뒤면 사용 후 배터리, 즉 폐배터리가 대거 쏟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기업들이 앞다퉈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산업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2050년 600조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폐배터리 생태계에 대해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경제산업부 김주영 기자 나왔습니다.

[기사내용]
질문1)
김 기자, 먼저 폐배터리 시장 규모와 전망 어떠한지 설명해 주시죠.

답변1)
폐배터리 시장은 크게 재사용과 재활용으로 구분됩니다.

재사용은 말 그대로 폐배터리를 새로운 분야에 다시 쓰는 겁니다. 재사용 분야로는 발전소용 에너지저장장치, ESS가 대표적인데요.

국내에서는 화재, 규제 등으로 ESS 산업이 침체 상태여서 새로운 재사용 수요를 발굴하는 게 과제입니다.

전문가들은 전동킥보드, 전동바이크용 배터리로 재사용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재활용은 재사용에 비해 시장성이 높게 전망됩니다.

재활용은 폐배터리에서 유가금속을 추출해 배터리 원료로 다시 활용하는 것을 뜻합니다. 광산이 아닌 배터리에서 금맥을 캐는 셈이죠.

전기차 시장이 갈수록 성장하면서 폐배터리 시장 규모는 급팽장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배터리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자료를 보면 세계 폐배터리 시장 규모는 2030년 약 20조 원에서 2050년 600조 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질문2)
폐배터리 재사용보다는 재활용 산업이 각광을 받고 있는데,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요. 구체적으로 도전장을 내민 곳이 어디인가요?


답변2)
현재 국내에서 폐배터리 재활용을 사업화한 곳은 중소기업 성일하이텍으로 내년 상반기 코스닥 시장 입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성일하이텍은 2008년부터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에 진입한 1세대 업체입니다.

황산코발트와 황산니켈, 탄산리튬, 황산망간, 전해니켈, 전해구리 등 전기차용 배터리에 포함된 모든 유가금속을 회수할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세계적으로는 중국, 유럽 등 10여곳 미만의 업체가 경쟁하고 있는데요.

전기차 보급 확대와 맞물려 시장 성장성이 높게 전망되면서 올해들어 대기업들이 앞다퉈 사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국내 배터리 제조사는 물론 포스코와 GS건설, 영풍, 코스모화학 등 13곳이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포스코는 9월 30일 전남 광양에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을 착공, 사업 진출을 공식화합니다.

영풍은 경북 봉화 석포제련소에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 기반을 시범적으로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질문3)
폐배터리 재활용이라는게 사용 후 배터리에서 배터리 원재료인 유가금속을 뽑아내는 것이라고 설명해 주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과정을 거치는 지 궁금해요.


답변3)
폐 배터리 재활용 과정은 사용 후 배터리 또는 배터리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불량 배터리를 확보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배터리를 수거한 뒤 재활용이 가능한지 선별, 잔존가치를 평가한 다음 해체, 분쇄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분쇄해서 검은색 가루 즉 '블랙파우더' 형태로 분말화 한 뒤 여기서 유가금속을 추출합니다./

중간 원료인 블랙파우더에서 얼마나 많은 금속을 추출할 수 있는지는 기업이 보유한 기술력에 달렸습니다.

추출된 유가금속들은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쓰이는 만큼 배터리 제조사에 되팔 수가 있고 이렇게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입니다.

자원 순환의 표본이자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의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전기차 성장과 맞물려 배터리 수요 급증하면서 배터리 원재료인 유가금속 가격이 최근 몇 년 간 급등했는데요.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의 경제성도 주목받고 있는데요.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전망에 대해 전문가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김재경/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전기차 시장이 커지는 만큼 앞으로 전기차에서 발생하는 사용 후 배터리의 규모도 상당히 커질거 같고요. 여기서 앞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가 많이 열릴 것 같습니다. 사용 후 배터리에 있는 희귀 금속들이 유가금속이기에 이런 금속을 추출할 수 있는 재활용산업도 상당히 부흥할 수 있는 기회가 지금 열리고 있지 않는가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교체 주기가 7~10년인 점을 고려하면 폐배터리 재활용에 대해 선제적으로 준비하는 기업만이 기회를 잡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됩니다.


질문4)
앞서 세계 폐배터리 시장 규모가 2050년 600조 원에 이를 거라는 말씀도 주셨는데요. 시장 성장 기대감이 있다 하더라도 너도 나도 하겠다고 하면 결국 출혈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있을 것 같아요. 업계는 어떻게 내다보고 있습니까.


답변4)
현재까지 전기차는 국내보다는 유럽 등 해외에서 많이 활성화가 됐습니다.

세계 시장을 무대로 본다면 국내에서 여러 기업이 준비한다 하더라도 시장을 나눌 수 있을 텐데요.

출혈 경쟁에 대한 우려도 나옵니다. 폐배터리를 확보하는 것부터 경쟁이 치열해질 거라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기업들은 이미 네트워크를 활용해 폐배터리 확보, 선별 작업 등 사업 과정별 가치사슬을 형성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폐배터리 산업도 결국에는 과거 폴리실리콘 시장처럼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산업의 쌀로 불리죠. 태양광 기초 소재인데 국내에서 현재 이 사업을 하는 곳은 OCI 뿐인데요. 태양광 사업이 태동하던 2000년대 후반만 해도 화학사 대부분이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출혈 경쟁 속에 대부분 업체가 사업을 철수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도 시장성이 있다는 관측에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지만 결국에는 기술력과 시장에 대한 이해가 높은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블루오션으로 각광받는 폐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외 업체의 각축전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김주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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