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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현장+] '빨간 맛'에 빠진 세계인…고추장, 대표 K푸드로

고추장 미국 수출 41% 급증
UAE·중국 등 새로운 고추장 수출 시장 넓혀야
유찬 기자

고추장 예시 / 사진=aT

한국을 대표하는 빨간 매운 맛. 고추장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대표적인 K푸드로 자리잡았습니다. 단순 번역어인 '코리안 칠리 페이스트'(Korean Chili Paste)에서 '고추장'(Gochujang)이라는 고유명사로 전세계 소비자가 고추장을 부르는 이름도 달라졌는데요, 매콤하면서도 중독적인 맛에 '건강식'이라는 발효음식의 브랜드 이미지까지 더해져 갈수록 인기가 높습니다.

올해 상반기 미국으로 수출된 고추장 규모를 보면 더 쉽게 체감 할 수 있습니다. 6월까지 대미 고추장 수출액은 802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568만 달러에 비해 무려 41% 급증했습니다. 물량으로 따지면 3,238톤으로 31% 늘었습니다.

미국의 NBC 뉴스, 포브스 등 주요 언론에서도 고추장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데요, NBC는 '고추장 게이트웨이: 한국 칠리 페이스트는 어떻게 미국에서 이런 유명세를 얻게
되었나(The gochujang gateway : How the Korean chili paste
became so popular in the U.S)' 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유명 프랜차이즈 식당을 비롯한 다양한 곳에서 한국 고추장을 미국 소비자들이 쉽게 접하고 소비한다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현지 특성에 맞게 여러 형태로 고추장을 만나볼 수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미국의 테이블 소스 문화를 반영해 떠먹는 고추장이 아닌 '짜먹는' 고추장으로, 케첩과 같은 튜브 형태의 패키지로 만들어 친숙함을 더했습니다.

미국 대형 유통업체의 자체 고추장 제품도 볼 수 있습니다. 아마존은 자체 브랜드인 아마존 키친
(Amazon Kitchen) 브랜드를 통해 고추장을 내놨고 타겟(Target) 역시 자체 브랜드인 굿앤
게더(Good and Gather)에서 코리안 고추장(Korean Gochujang)을 출시해 판매 중입니다.

미국 현지 언론에 소개된 고추장 / 사진=aT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LA 지사 관계자는 "미국 내 매운맛의 관심 증가 뿐만아니라 미국 식품시장에 핵심 소비층으로 자리잡은 MZ세대의 K-푸드에 대한 선호도 증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한국 고추장 인기를 분석했습니다.

우리에게 아직은 미국보다 생소한 아랍에미레이트(UAE)에서도 한국의 문화가 불어오기 시작하면서 한국 콘텐츠에서 자주 등장하는 음식들의 조리양념인 고추장과 된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UAE는 현지인을 비롯한 유럽계 인구들이 많이 거주하다 보니 서양음식인 파스타, 햄버거, 고기류가 주요 식단으로 꼽히며 아랍 전통음식은 샤와르마 (Shawarma), 램찹(Lamb Chop), 시쉬타욱(ShishTawook, 꼬치요리) 등이 한국 장류와 조화로운 맛을 내기 쉬운 메뉴로 주목받습니다.

또, UAE에 기반을 둔 냉동식품 업체 헬시팜(Healthy Farm)은 2025년까지 UAE 내 육류소비자는 약 15~20%을 차지하고 채식주의자는 50만명(약 20%)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채소와 어울리는 쌈장과 고추장 등 한국 소스류의 인기도 덩달아 높아질 것으로 기대받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다양한 조미료를 보유한 중국 시장은 아직 한국 고추장의 인기와 점유율이 높은 편은 아니지만 우리 기업이 침투할 공간은 상대적으로 넓은 것으로 보입니다.

aT 다롄지사 분석에 따르면 중국 조미료 시장은 크게 전통 조미료와 복합 조미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통 조미료인 간장, 식초, 굴소스, 맛술과 같은 제품군은 중국에서 사용된 역사가 길고 주방에서도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조미료입니다. 복합 조미료는 전통 조미료에 재료를 더하고 가공해 얻은 조미료를 가리키며 닭고기 미원, 중화요리 양념, 고추장 등을 포함합니다. 최근 몇 년간은 복합조미료에 속하는 제품들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그 중에서도 고추장시장은 성장 추세에 있지만 업계의 집중도가 낮아 비교적 분산된 경쟁 구도를 보이며, 온라인을 통한 판매가 중요하고 프리미엄 고추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고 aT 다롄지사는 설명합니다. 고추장 생산량은 2014년 480만 톤에서 2019년 557만 톤으로 증가했고, 시장규모는 2014년 278억 위안(한화 약 5조 120억 원)에서 2019년 358억 위안(한화 약 6조 4,543억 원)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이런 추세에서 한국 고추장은 현재 중국 소비자들에게 인공 첨가물이 없어 건강에 좋을 뿐만 아니라 다양하게 사용되는 조미료로 소개되고 있어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현재 고추장시장이 성장 추세에 있을 뿐만 아니라 제품군의 세분화·고급화되는 추세에 맞춰 본다면 한식 고추장의 판매 확대 기회는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aT 다롄지사 관계자는 " 현재 중국에서 한국 고추장을 활용한 요리법은 주로 한국요리에 한정되어 있는데 이와 관련해 한국 고추장의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한국요리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올리는 마케팅 전략과 함께 한국 고추장의 활용 범위를 한식 이외에 다른 요리로 확장하는 마케팅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신선농산물과 라면 등 가공식품에 이어 고추장을 필두로 한 소스류가 K푸드의 수출 영토를 더욱 넓혀가기를 기대해봅니다.


유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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