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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의 월세화' 가속화…월세 난민 떠도는 무주택자들

박수연 기자



최근 몇년간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자금 여력이 부족한 무주택자들이 월세 시장으로 밀려나고 있다. 하지만 월세 가격도 매달 오름폭을 키우고 있어서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은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8월 월세·준월세·준전세를 포함한 월세통합가격지수 변동률은 0.26%로 전월(0.19%)보다 0.07%포인트 올랐다. 지수는 100.5로 2015년 6월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세 계약건도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임대차 계약(계약일 기준)은 총 1만2567가구로 집계됐다. 이 중 월세가 포함된 계약은 39.4%(4954건)을 차지했다. 전달인 35.5%보다 3.9%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올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업계는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며 집주인들의 월세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최근 강화된 금융 규제로 전세시장이 더욱 불안해지면서 전세에서 월세로의 전환이 빨라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는 6억4345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인 5억1011만원에 비해 1억3334만원(26.1%) 올랐다.

특히 8월 수도권의 전세 아파트 가격은 약 4억 4,000만 원으로 2018년도 1월 기준의 평균 매매가를 넘어섰다. 3년 만에 집값을 넘어선 것이다. 매물 품귀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서울 강서구 소재 A 공인중개업소는 "물건 자체가 많지 않은데 그마저도 호가를 높게 부르고 있고, 신고가에 족족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월세 가속화 현상이 지속되면서 월세 가격은 오름폭을 키우고 있다.

지난 7월 서울 주택의 평균 월세가격은 105만2,000원으로 처음 100만 원을 넘었다. 임대차보호법 시행 직전인 지난해 6월 평균 월세는 96만3,000원이었다. 연립·다세대주택의 7월 평균 월세도 62만4000원으로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5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업계는 당분간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지속되면서 세입자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봤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장은 "학군 이사 수요가 11월 이전에 움직이는 현실을 감안하면 가을 전세시장이 더 불안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른 월세시장으로의 전환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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