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하이엔드 오피스텔 줄줄이 미분양…비아파트 시장 양극화
강은혜 기자
[앵커멘트]
아파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가 늘고 있습니다. 주택을 대신할 '주거 대체재'로 돈이 몰리고 있는데요. 하지만 분양가가 점점 높아지고, 일부 지역에선 미분양 사례도 나오는 등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강은혜 기자의 보돕니다.
[기사내용]
내집마련이 쉽지 않은 요즘. 청약통장없이 추첨으로 분양 받을 수있는 주거 대체상품의 인기가 치솟고 있습니다.
경쟁률이 수백대 1을 넘는 등 투자 열기가 뜨겁습니다.
하지만 강남 하이엔드 오피스텔은 미분양이 나오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대형 건설사가 시공한 이 곳은 강남역에 위치해 교통여건이 좋고 특화설계를 적용한 고급형 오피스텔입니다.
유명 연예인을 내세운 광고로 초반 흥행 분위기를 보였지만 평당 1억원에 달하는 비싼 분양가에 결국 미분양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7월 분양에 나선 또 다른 하이엔드 오피스텔 역시 미분양 물량을 분양 중입니다.
강남 노른자 땅에 위치해 있지만 최근 수요자들이 단순한 투자가치 보단 주거 여부를 더 우선시하거나 아예 전매제한이 가능한 상품으로 쏠리면서 인기가 예전같지 않습니다.
[강남 공인중개사:주거용으로 대체하기엔 면적이 작다든가 분양가 자체가 시세 대비 너무 높아요. 요즘은 오피스텔을 주거 대체 상품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거든요. 그러다보니 주거로 쓸 수 없는 조건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높다보니까 미분양이 나는 것 같아요.]
수요층이 한정됐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강남에서 20억원대에 방 하나 혹은 두개의 오피스텔를 매입할 수 있는 수요가 사실은 쉽게 접근할 만큼 많지 않은거죠.]
하이엔드 오피스텔이 주춤한 가운데 정부가 규제 완화를 예고한 도시형 생활주택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분양가 규제를 적용받지 않아 비싼 분양가가 속출하고 있는데 평당 분양가가 8천만원에 육박한 곳도 있습니다.
꽉 막힌 주택 공급에 집값이 급등하면서 주거대체 상품으로 풍선효과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양극화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강은혜입니다.
강은혜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