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금융권 첫 노조추천 사외이사 임명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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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에서 금융권 최초로 노조 추천 사외이사가 임명됐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17일 이재민 해양금융연구소 대표를 비상임이사로 임명한다고 수출입은행에 통보했다.
이재민 대표는 수은 노조는 추천한 인물이다. 수출입은행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에서 적임자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수은에서 선박금융부장, 수출금융본부장, 무역투자금융본부장 등을 역임했으며, 2011년 7월 수은에서 퇴직한 뒤 한국해양대학교에서 선박금융학 교수 등을 지냈다.
노조추천 이사제는 노조가 추천한 인사가 이사회에 참여해 발언권과 의결권을 갖는 제도다. 문재인 정부는 공공기관엔 노동자가 이사회에 직접 참여하는 노동이사제 도입을 국정과제로 내세웠지만 이를 위한 공공기관운영법 개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노조는 법 개정 없이 도입이 가능한 노조추천 이사제를 요구해왔다.
공공기관이 아닌 민간 금융사 노조는 수은에 앞서 노조추천 이사제 도입을 추진했으나 번번이 무산됐고 이번에 금융기관 중 수은이 최초로 도입하게 됐다. 한편, 이번에 사측 추천 인물인 윤태호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도 사외이사에 임명됐다.
이충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