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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같은 규제 다른 전망… 네이버·카카오 엇갈리는 주가전망

증권가 카카오 목표주가 줄하향…"성장속도 느려질 것"
"네이버 주가하락 매수 기회…규제 이슈와 사업구조 관련성 낮아"
조은아 기자



빅테크 기업을 향한 규제 이슈가 불거지면서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폭락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증권가에선 향후 두 기업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지난 17일 카카오 주가는 11만9,500원으로 8월 종가(15만5,000원) 대비 22.9% 하락했다. 지난 6월 장중 17만3,000원까지 치솟으며 고공행진을 거듭했던 것에 비하면 9월 들어 급락하는 모양새다.

같은 날 네이버 주가는 40만3000원으로 8월 종가와 비교하면 8.2% 떨어졌다. 카카오에 비하면 하락세가 덜하긴 하지만, 한때 40만원선이 무너지면서 39만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러한 카카오와 네이버의 주가 하락은 지난 7일 금융당국이 플랫폼 기업의 금융상품 소개 행위에 대해 광고가 아닌 '중개'라는 해석을 내놓으면서 시작됐다. 카카오페이나 네이버파이낸셜 등이 앱을 통해 제공하는 펀드나 보험 등 금융상품 가입 서비스를 문제 삼은 것이다.

오는 25일부터 시행되는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따라, 금융위에 등록 또는 인허가를 받지 않고 중개를 하면 법률 위반 행위가 된다. 지난 2월부터 개정안과 기준에 대해 수차례 안내됐던 제도인만큼 새로운 규제는 아니지만, 증시에서 받아들이는 충격은 컸다.

게다가 공정거래위원회가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포착하고 조사에 나서면서 주가는 더욱 급락세를 보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증권가에선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추는 추세다.

삼성증권이 목표주가를 20만원에서 18만원으로 낮춘 데 이어 한화투자증권도 18만5,000원에서 17만원으로 낮췄다. 한국투자증권도 목표주가로 기존 대비 11.1% 낮춘 16만원을 제시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주가하락에 각종 규제 관련 우려가 반영됐다고 판단한다"면서도 "그간 신규 사업 영역에서 수익화를 성공시키며 기업가치를 증대시켜온 점을 고려하면 단기 모멘텀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카카오의 성장속도에 대한 기대감 조정이 필요하단 의견이다. 오 애널리스트는 "핀테크 자회사의 일부 보험 중개 서비스 중단과 모빌리티의 수익모델 조정으로 신사업의 수익화 일정이 다소 늦춰질 전망"이라며 매출과 이익 성장 속도가 다소 느려질 것으로 봤다.

게다가 다가올 국정감사에서도 규제이슈가 확산될 수 있는만큼 카카오의 '문어발식' 사업확장이 또다시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최소 국감일정이 종료되는 10월까지는 규제 이슈에서 자유롭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중요한 것은 균형점"이라며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모빌리티와 핀테크 등의 수익 모델이 어느정도 수준에서 조정될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네이버에 대해선 '규제 청정지역'이란 평가가 나온다.

오히려 이번 주가 하락이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당분간 규제 관련 잡음이 지속되면 투자심리 회복이 쉽지 않을 수 있지만 네이버의 본질적인 투자포인트엔 문제가 없는만큼 현재 주가는 저평가 영역이라는 평가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네이버는 1위 포털 사업자로서 지배적 위치에서 다양한 독과점 우려에 시달리며 그 결과 사업 확장에 보수적 입장을 견지했다"며 "중소상공인, 기존 이익집단의 반발에 기민하게 대응했다"고 봤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이번 금융 규제로 인한 핀테크 매출 타격은 5% 미만으로 그 영향이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추가 규제 우려로 언급되는 골목상권 이슈의 경우, 네이버의 사업구조와의 관련성이 낮다는 판단이다.

조은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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