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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아의 테크&스톡] 무인점포·로켓배송 뜰수록 몸값 올라간다… 전자가격표시기(ESL) 관련주는?

종이가격표 대체하는 ESL…리테일 매장서 공장·물류센터 등으로 확대 적용
ESL 대장주 솔루엠… 아이컴포넌트·인탑스 등도 주목
조은아 기자

세상을 바꾸는 기술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K-테크'가 있습니다. '테크&스톡'에선 전세계가 주목하는 대한민국의 신기술을 톺아보고 미래 성장성을 조망합니다. 한순간 뜨고 지는 '테마주'가 아닌, 미래를 기대하고 투자해볼만한 '가치주' 관점에서 기술의 의미를 찬찬히 살펴보겠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비대면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전자가격표시기(ESL)'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무인점포가 늘어나면서 종이로 된 가격표 대신 ESL이 대세가 됐고, 신속하고 정확한 배송을 뒷받침하는 물류센터에서도 ESL은 필수입니다. 오늘 테크&스톡에선 유통 시장을 혁신하는 기술 ESL과 관련주를 살펴보겠습니다.

■ 종이가격표 대체하는 ESL…리테일 매장서 공장·물류센터 등으로 확대 적용

ESL은 상품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전자종이(E-paper)나 액정표시장치(LCD) 등에 표시해주는 솔루션입니다. 기존의 종이가격표를 교체하는 데 쓰이는 인력과 시간 등 자원을 절약할 수 있는데다 수요에 따라 간편하게 가격 변동을 반영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식품은 실시간으로 가격을 낮춰 폐기율을 낮추는 식입니다.

ESL 시장은 초기엔 인건비 부담이 큰 유럽을 중심으로 성장했습니다. 대형마트나 슈퍼마켓과 같은 유통업체들의 오프라인 매장이 주요 타깃이었죠. 최근 들어선 전세계적으로 물류량이 폭증하면서 주목받고 있는 모습인데요. 리테일 매장만이 아니라 스마트 공장이나 물류센터, 전시장 등으로 확대 적용되는 추세입니다.

ESL 시장은 프랑스의 SES이마고태그(Imagotag)와 스웨덴의 프라이서(Pricer)가 시장을 독점해왔습니다. 해외 업체들이 주름잡던 ESL 시장에 국내에선 2007년 삼성전기가 처음으로 도전했는데요. 이후 2015년 삼성전기에서 솔루엠이 분사하면서 솔루엠의 주력 사업으로 자리잡았습니다.

현재 ESL 시장점유율은 하이투자증권이 시장조사기관 모더인텔리전스 자료를 바탕으로 추정한 결과, 3개 업체가 과점한 상태입니다. SES이마고태그(43%), 프라이서(24.9%)에 이어 솔루엠이 15.8%를 차지하며 빠르게 선두업체를 따라잡고 있습니다. 솔루엠은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최근 3년 매출성장률만 놓고보면 1위를 기록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입지를 탄탄히 하고 있습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ESL시장은 향후 5년간 20%의 연평균 성장이 기대된다"며 "솔루엠은 지난해 기준 3위 업체지만, 올해는 프라이서를 제치고 2위로 등극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ESL 확장성 (출처=솔루엠)


■ ESL 대장주 솔루엠… 아이컴포넌트·인탑스 등도 주목

ESL 대장주로 꼽을 수 있는 솔루엠은 올해 2월 상장한 후 한 때 2만1,800원대까지 떨어지며 약세를 보이다 3만550원(9월17일 종가 기준)에 거래 중입니다.

올해 상반기 사업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ESL이 포함돼 있는 ICT 사업부문 매출은 1,004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5%입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진 않지만, 전반기(800억원) 대비 25.5%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솔루엠의 ESL 경쟁력은 자체 생산 시설과 관련 무선통신기술 등이 꼽힙니다. 특히 솔루엠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이 아닌 자체 생산 시설에서 기기를 생산합니다. 이는 원가 절감이 가능해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고객사의 커스터마이징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솔루엠 관계자는 "유통업체마다 요구하는 기능이나 디자인, 크기 등이 다르다"며 "다른 업체에 커스터마이징을 요구하면 1년 6개월이 걸린다면 우리는 6개월이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다른 ESL 관련주로는 아이컴포넌트, 인탑스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아이컴포넌트는 배리어코팅 필름제품과 일반 기능성 코팅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입니다. 특히 전자잉크(e-ink) 방식의 ELS에 필요한 배리어필름을 공급하는데요. 아이컴포넌트가 관련 시장점유율 70%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실적을 내고 있습니다.

유성만 리딩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며 "올해 예상실적은 매출 370억원, 영업이익 37억원"으로 전망했습니다.

인탑스는 IT 디바이스, 가전제품 내외장재, 자동차부품 등을 생산하는 업체입니다. 신기술을 개발하고 사업화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투자하는 신기술사업금융에 진출하면서 투자한 업체들의 제품의 제조를 맡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ESL 업체 라인어스로 인탑스가 라인어스의 ESL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황성환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올해 예상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38.5% 증가한 1조772억원, 예상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60.6% 증가한 1,043억원"이라며 "올해 ESL, 진단키드 등 신규 사업의 가파른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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