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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현장+] 세계 식품시장 대세는 '대체육'…갈길 먼 K푸드

전세계 70억 달러 규모 시장으로 성장 전망
선진국과 푸드테크 기술 격차 좁혀야
유찬 기자

미국 '멤피스 미트'의 배양육 미트볼과 오리고기 / 사진=aT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추산한 2050년 세계인구는 약 98억 명. 또 이들이 1년에 약 4억 5,000만 톤이라는 막대한 양의 육류를 소비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처럼 급격하게 증가하는 세계인구로 인한 자원고갈과 환경문제, 육류 공급부족 현상 우려 등이 뒤섞이면서 자연친화적 육식을 즐길 수 있는 육류 대체식품의 수요 역시 덩달아 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전세계가 경험한 전염병 공포와 글로벌 공급망 차질 이슈까지 더해지며 대체육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대체육이란, 동물성 단백질원인 육류를 대체할 수 있을 만큼 육류와 유사한 맛과 모양을 갖춘 식품으로 식물기반 단백질로 만든 식품입니다. 식물성 대체육과, 줄기세포 배양육, 균류, 곤충, 해조류 단백질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식물성 대체육은 콩이나 버섯, 밀 등 식물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육류와 비슷한 맛과 영양을 내게 만드는 식품인데, 현재 대체식품 시장에서 약 87% 비중을 차지합니다. 대체육 시장이 커지면서 동물에서 채취한 줄기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해 증식시키는 방식으로 조직을 배양한 식품인 줄기세포 배양육과 버섯곰팡이류와 식용곤충, 해조류 등에서 추출하는 기술도 발전하는 중입니다.

전세계 대체육 시장규모는 2023년 약 6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이 약 10억 달러로 가장 크고, 영국과 중국, 독일 순이며 우리나라는 약 2,000만 달러로 38번째 규모에 그칩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뉴욕 지사 분석에 따르면 육식을 선호하는 대표적인 국가인 미국에서 식물 기반 식품은 7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했으며, 전체 식료품 판매 증가율의 두 배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미국 대체육 시장에서 콩, 곡물을 포함한 식물성 대체육이 대부분(97.7%)을 차지하며, 단세포 단백질류(균류·조류)는 2.3%입니다. 앞서 친환경, 동물보호 등 가치관념 측면에서 대체육 시장이 성장했고, 코로나19 이후 대체육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영국은 균류 단백질 제품 시장의 45%를 차지할 정도로 해당 분야에서 앞서가는 나라입니다. 퀸이라는 기업에서 대체육 제품 중 현재 유일하게 균류 단백질인 마이코프로틴(mycoprotein)으로 제조한 대체육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2017년 이후 동원F&B, CJ제일제당, 풀무원, 지구인컴퍼니 등의 업체들이 대체육 시장에 진출했고, 정부에서도 미래유망식품 개발을 위한 R&D 지원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국내 대체육 시장은 콩고기 제조 수준의 1단계를 거쳐 베지테리언 밀, HMR형태 제품을 제조하는 2단계 수준으로 올라왔습니다. 미국과 영국 등 3단계 시장에서는 푸드테크가 발달해 실제 육즙을 구현하고, 채식 지향자뿐만 아니라 일반적 소비자도 즐길 수 있을 만한 대체육 생산이 가능합니다.

푸드테크는 푸드(Food)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식량안보를 개선하고 식품산업 효율화 및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영영에 폭넓게 사용되는 용어입니다. 대체육과 관련한 푸드테크로는 배양육(세포농업), 곰팡이 활용 단백질 생성, 유전자 조합 등이 꼽힙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Nielsen)의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식물 기반 육류 대체품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98%는 여전히 전통적인 육류 제품을 함께 구매하고 있는데, 대체육이 소비자의 완전한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이같은 푸드테크를 통한 맛과 식감 개선이 필수과제입니다.

특히 배양육 제조기술은 물체로부터 채취한 근육줄기세포 또는 배아줄기세포를 증식해 생산하는 덕분에 동물을 키우는데 소비되는 에너지(물, 토지, 사료 등)를 절감하는 친환경적 장점도 갖췄습니다. 미국의 잇저스트, 맴피스 미트와 이스라엘의 알레프팜스 등이 배양육 기술에서 앞서가는 세계적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잇저스트는 실험실에서 배양한 닭고기로 지난해 말 싱가포르 식품청의 판매승인을 획득했고, 동물의 자기복제 세포를 배양해 인공고기 생산하는 맴피스 미트는 현재 실험실 배양의 공장화 단계로 소비자 대상 제품을 출시할 예정입니다.

국내에서는 농산물을 활용해 식물성 고기 및 가공식품 제조하는 지구인컴퍼니와 새송이버섯을 활용해 치킨을 만드는 위미트 등 스타트업이 다양한 대체육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푸드테크'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과 기술 격차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민간 기업들의 노력에 더해 정부에서도 올해 313억 원을 투입해 미래 유망식품 연구개발을 지원하기로 발표할 때 대체식품을 가장 먼저 언급하는 등 미래 식량·환경 문제의 주요 해결책 가운데 하나로 대체식품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민·관이 힘을 합쳐 K푸드의 브랜드 파워를 대체육 시장에서도 발휘하게 되길 기대합니다.



유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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