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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경력자 모십니다"…메마른 금융권 신입공채

MTN이 만든 심층보도, 한 발 더 깊고 더 넓은 뉴스
임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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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어제 채용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웠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금융권도 예외가 아닙니다. 디지털 바람이 강하게 분 탓에 채용문이 좁아져 취업준비생들의 무력감이 어느때보다 큽니다. 가뜩이나 메마른 공채에 채용 방식마저 변하면서 사회 초년생의 취업문은 그야말로 바늘구멍처럼 느껴집니다. 임지희 기자입니다.

[기사내용]
20대 김씨는 2년째 시중은행 취업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줄어든 신입공채에 불안감이 앞섭니다.

[김 모씨 : 취업이 점점 더 힘들어지겠구나 생각이 드는데요. 스터디를 했던 친구들은 다른 직종으로 가거나 은행이 아닌 제 2금융으로…]

언제, 어떻게, 몇 명을 뽑을지 알 수 없어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 조급함도 생겼습니다.

[김 모씨 : 일반 행원 채용에서도 디지털 역량을 요구하는 상태인데, 저도 코딩에 코 자도 모르는데 최근 코딩강의를 수강할 정도로 굉장히 힘든…]

본격적인 하반기 공채 시즌이 시작됐지만 분위기는 예년 같지 않습니다.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하반기 채용에 나선 신한은행입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디지털 역량을 평가한다고 못 박아 취준생들은 난감한 상황입니다.

다른 은행들은 상반기에 이어 감감무소식인데, 신입 채용이 부담스럽다고 입을 모읍니다.

디지털 전환으로 영업점이 사라지면서 인력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주요은행의 채용 인원은 1년 만에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신규 채용은 고사하고 대규모 희망퇴직을 받으며 상반기에만 2,500명 넘는 직원이 은행을 떠났습니다.

반면 디지털 인력 확보에는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연봉이나 스톡옵션 등 파격적인 조건을 걸며 경력직 수혈을 위한 쟁탈전도 치열합니다.

이런 영향에 신입 규모가 대폭 줄어드는 동안 경력직은 매년 늘었습니다.

지난해 주요은행 전체 채용의 40%가 경력직인데, 통상 10% 수준이던 비율이 4배 가까이 뛴 겁니다.

2금융권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요 저축은행 채용 규모는 1년 새 5분의 1로 크게 줄었는데, 이 중 경력이 신입보다 2.5배 많았습니다.

일각에선 은행이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도 일자리 창출에는 인색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은행이 공적 성격을 띠고 있는데도 신입 채용에 소극적 태도를 보인다는 겁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 노동의 경직성 때문에 그렇거든요. 금융권에 계속 혁신은 이뤄지고 있고, 실제 필요한 노동은 점점 줄어들거든요. 유연하게 고용할 수 있게 제도를 유연하게 해 주는 것이 제일 좋다고 봐요.]

빅테크, 인터넷 은행과 치열한 경쟁 속 금융권의 공채 가뭄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에 취준생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임지희입니다.



임지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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