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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아의 테크&스톡] 스마트폰부터 자율주행차까지 역대급 호황 MLCC…'전자산업의 쌀' 관련주는?

MLCC 역대급 호황…코로나19·中 전력난 변수
MLCC 대장주 삼성전기…삼화콘덴서, 아모텍 등도 눈길
조은아 기자



'MLCC 공급 부족 심화', 'MLCC 글로벌 1·3위 업체 가동 중단' 등…

최근 들어 MLCC 관련 기사를 심심치않게 볼 수 있는데요. MLCC는 단어만 놓고보면 낯설지만, 사실 스마트폰을 비롯해 일상생활이 필요한 거의 모든 전자제품에 쓰이고 있는 친숙한 부품입니다. 오늘 테크&스톡에선 '전자산업의 쌀'이라고 불리는 MLCC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 MLCC 역대급 호황…코로나19·中 전력난 변수

적층세라믹캐피시터, MLCC는 Multi-Layer Ceramic Capacitor의 줄임말로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전자기기 내 핵심 부품입니다.

전자제품은 회로에 들어오는 전류가 일정하지 않으면 오작동을 일으키거나 고장이 날 수 있습니다. 이 때 MLCC는 전류 흐름을 일정하게 조절하고 부품 간 전자파 간섭을 막아주는데요. 마치 도로의 차들이 질서정연하게 움직일수록 돕는 '신호등'과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됩니다.

모건스탠리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MLCC시장은 2025년까지 157억5000만달러(약18조830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으로, 연간 MLCC 생산량도 5조1,300만개로 급증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MLCC로 장식한 자동차 모형과 삼성전기 3216 전장용 MLCC(왼쪽)과 0603 전장용 MLCC (사진=삼성전기)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노트북, 태블릿PC 등 IT 제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MLCC 시장은 역대급 호황인데요. 최근엔 자율주행차의 필수 시스템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에 쓰이면서 수요가 더 증가하고 있습니다. 차선이탈방지(LKAS), 써라운드뷰모니터(SVM), 스마트크루즈컨트롤(SCC) 장치 등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자동차 한 대에 전장용 MLCC가 약 6,000~1만5,000개 가량 탑재된다고 하는데요. 자동차 기능이 고도화될수록 차량 내부에 탑재되는 고성능 반도체와 부품 수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박찬호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데스크톱, 노트북, 태블릿PC는 상반기 대비 출하량이 7% 증가하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도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8.5% 상승할 것"이라며 "고객사들의 재고 수준 또한 평균 대비 낮은 수준으로 파악돼 MLCC 수요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코로나19와 중국 전력난이 MLCC 시장의 변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MLCC 시장점유율을 살펴보면, 일본의 무라타제작소가 34%로 1위로 삼성전기(24%)가 그 뒤를 잇고 있으며, 일본 다이요유덴(14%), 일본 TDK(11%), 대만 야교(7%)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데요.

MLCC 글로벌 1위인 무라타의 주요 공장 중 하나인 일본 후쿠이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며 연초에 이어 또다시 8월 말 일주일 가량 가동을 중단했었고, 3위 업체 다이요유덴 또한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률에 제한이 있었습니다. 셧다운이 장기화되지는 않았던만큼 큰 타격까진 아니었다는 평가지만, 일각에선 MLCC 공급량의 약 8~10%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상대적으로 삼성전기의 반사이익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는 대목인데요. 삼성전기의 경우 최근 중국 전력난이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삼성전기는 지난 2018년 중국 천진에 5,733억원을 투자해 기존 공장의 1.4배 규모의 신공장을 신축했습니다. 지난 2분기 준공을 완료해 시험생산을 거쳐 가동에 들어갔고, 전장용 MLCC 주력 생산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인데요.

최근 이 천진공장이 정전 여파로 한차례 생산 차질을 빚은 바 있습니다. 전력 수급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진 않은 상황이지만 천진의 신공장은 삼성전기의 MLCC 사업 외형을 키울 수 있는 생산기지인만큼 기대와 불안 요소를 모두 안고 있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 MLCC 대장주 삼성전기…삼화콘덴서, 아모텍 등도 눈길

MLCC 관련주로는 단연 삼성전기를 대장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삼성전기 MLCC 사업의 주요 매출은 스마트폰을 포함한 IT용 MLCC로 전체 매출의 약 80%를 차지합니다. 삼성전기는 IT용 MLCC 시장 공략을 위해 최근 5G 스마트폰용 세계 최고용량 MLCC를 개발했는데요. 이번에 개발한 MLCC는 1005크기(가로 1.0mm, 세로 0.5mm)에 27uF(마이크로패럿)의 전기를 저장할 수 있습니다. 1005크기는 현재 스마트폰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MLCC 중 하나인데요. 기존 최대용량은 22uF로 새 제품은 기존 대비 용량을 20% 키웠습니다.

삼성전기 1005 MLCC (사진=삼성전기)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MLCC 평균판매가격(ASP) 개선 효과가 기대 이상일 것"이라며 "당초 전분기 대비 1~2% 개선을 기대했는데 고용량, 초소형 위주로 제품 구성이 좋아지고 있고 환율도 우호적인만큼 5% 이상의 개선도 가능해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전기는 IT용 뿐 아니라 산업·전장용 MLCC 비중을 늘리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습니다. 2016년부터 산업·전장용 MLCC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부산에 전장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하며 전장용 MLCC 사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기 부산 사업장을 찾아 전장용 MLCC 전용 생산공장을 점검하면서 전장용 MLCC 육성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하기도 했었죠.

최근 삼성전기는 전장용 MLCC로 공간효율성을 높인 소형 MLCC 0603과 업계 최고 용량 MLCC 3216를 선보였습니다. 자동차는 다양한 반도체들이 빠르게 신호를 전달받기 위해 안정적인 에너지(전원) 공급, 신호잡음(노이즈) 제거가 필수적인데요. 부품 수가 증가하게 되면 내부 탑재공간이 부족하게 돼 보다 작고, 보다 높은 용량의 MLCC 기술이 중요한데, 0603크기(가로 0.6mm, 세로 0.3mm)은 기존 용량 100nF(나노패럿)을 유지하면서도 크기는 64% 줄였습니다. 3216크기(가로 3.2mm, 세로 1.6mm)는 동일 크기 중 업계 최고 용량 47μF를 구현했습니다.



삼성전기 외 MLCC 관련주로는 삼화콘덴서, 아모텍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삼화콘덴서는 올해 2분기 매출 691억원, 영업이익 1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3.1%, 53.6%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범용 MLCC 수요가 견조한데다 산업용 MLCC 수요 역시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덕분입니다. 여기에 하반기부터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개선에 따른 전장용 MLCC수요 증가도 기대됩니다.

삼화콘덴서는 특히 LG전자 대상으로 편의계 MLCC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LG전자 전장(VS)사업부의 경우 지난해 매출 5조8,000억원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34.5% 증가하면서 7조8,000억원대가 예상됩니다. LG전자 VS사업부 매출이 증가할수록 삼화콘덴서의 실적 역시 개선될 수 있습니다.

아모텍은 안테나 부품, 모터 등이 주력인 업체로 2018년 MLCC 시장 진출을 선언한 후 올해 상반기부터 MLCC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삼성전기가 구리나 니켈 등의 소재를 사용하는 BME(Base Metal Electrode) MLCC라면, 아모텍은 귀금속을 사용하는 PME(Precious Metal Electrode) MLCC로 차별화했습니다. PME MLCC는 BME MLCC보다 평균가격이 10배 이상 비싸지만 고주파 특성이 뛰어나고 신뢰성이 높아 주로 항공이나 통신사 기지국 등에 사용되는데요. 그동안 국내 네트워크 기업들은 PME MLCC를 무라타 등 해외 업체로부터 수입해왔습니다.

3년 넘게 MLCC에 공을 들여온 아모텍은 현재 10억개의 월 생산능력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지는데요. MLCC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하반기부터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제품 관련 매출도 늘어나는만큼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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