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이슈추적] "메모리 혹한기"...반도체 대란 '시계 제로'

김이슬 기자

thumbnailstart


[앵커멘트]
두 달전 모건스탠리가 반도체 시장에 '겨울이 오고 있다'는 보고서를 낸 이후 메모리 가격이 고점을 찍었다는 비관론이 거세졌는데요. PC는 물론 스마트폰까지 공급망 위기로 생산 차질을 겪고 있어 내년 D램 가격이 최대 20%나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반도체 관련 주가도 맥을 못추고 있는 상황인데요. 자세한 내용은 취재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이슬 기자 나와있습니다.


[기사내용]
앵커> 최근 애플이 아이폰13 생산량을 천만대 가량 줄일 거란 소식이 있었습니다. 반도체 수급난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데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PC에 이어 스마트폰 업체, 더군다나 공급망 관리 역량이 탁월한 애플마저 반도체 쇼티지 여파를 비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초 애플은 올해 아이폰13 생산량을 9천만대로 잡았는데, 최근 천만대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생산 계획을 축소한 건 통신칩과 파워IC 같은 아날로그 반도체 칩을 구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는데요.

업계에서는 같은 8인치 파운드리로 제조하는 차량용 쪽으로 급한대로 칩 공급이 쏠리다보니, 스마트폰 부문에서 쇼티지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애플의 경우 전작 시리즈보다는 생산량을 늘렸다는 점에서 반도체 부족 사태에 나름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스마트폰 업계 전반의 생산 차질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업계에서는 출하량이 줄어들 걸로 전망하면서 올해 스마트폰 성장률 전망치도 9%에서 6%로 조정했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도 하반기 공개할 예정이던 갤럭시S21 FE 출시가 지연되고 있는데요. 최근 새롭게 선보인 갤럭시Z 폴더블 시리즈 쪽으로 한정된 칩 물량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스마트폰 생산 차질 여파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력으로 하는 메모리반도체, D램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죠?

기자> 스마트폰은 PC와 서버와 함께 D램의 핵심 수요처입니다.

당초 시장에서는 부품 수급난과 전력난으로 PC 제조업체들이 생산에 차질을 겪으면서 전반적인 D램 수요가 꺾일 거란 예상은 했습니다.

다만 스마트폰 D램 수요가 이를 상쇄할 거란 기대가 있었는데, 이마저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반도체 업계는 이중고를 겪게 된 상황입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내년 모바일 D램 수요 증가율은 15%인데요. 20% 수준이던 예년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부진한 전망치입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모바일 수요가 타격을 입으면서 내년 D램 시장은 공급이 수요를 웃돌게 돼 평균 가격이 15~20% 하락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정리하면 칩 부족으로 제품 생산에 차질을 겪었고, 수급이 꼬이면서 메모리반도체까지 동반 침체되는 악순환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인건데요. 반도체 부족이 심화되는 원인은 뭔지,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 건가요?

기자> 핵심 조립 시설이 있는 동남아시아에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된 것도 공급난이 심화되는 주된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3분기 들어선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제조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공급망 위기가 한층 더 불거졌는데요.

WSJ에 따르면 칩 제조사들이 주문을 받고 실제 납품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평균 22주가 걸렸는데요. 지난해 말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겁니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에 들어가는 핵심 칩인 마이크로 컨트롤러 유닛(MCU)은 평균 32주가 걸렸는데요. 이 때문에 자동체 제조사들이 차량 생산에 심각한 차질을 겪었습니다.

반도체를 만들 때 반드시 필요한 부품인 회로기판이 부족해 PC 생산기업들이 완제품을 생산하는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데요.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력으로 하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에도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CEO도 지난달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앞으로 IC 부품 부족으로 메모리반도체 출하량이 제한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이런 우려 때문에 반도체 주가도 힘을 못 쓰고 있는 상황인데요, 업황 부진이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기자> D램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합계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D램이 반도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가격이 하락하면 매출 감소는 불가피합니다.

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비관론이 거세지면서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는 한때 6만원대로 가파르게 하락했습니다.

SK하이닉스 주가도 9만원대까지 떨어지면서 반도체주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코로나 특수가 사라지면서 IT기기 수요가 꺾일 거란 전망에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완제품 출시가 늦어지면서 D램 재고가 많이 쌓였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물류난이 발생하고 원자재 가격 상승, 부품 공급 차질 등 복합 악재가 깔려있습니다. D램 반도체가 있어도 부차적인 문제 때문에 IT기기 생산이 중단되고 출하도 지연되고 있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고객사들이 미리 쌓아둔 재고를 소화할 때까지 업황 부진이 지속될 걸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반등 시점을 내년 하반기로 보고 있습니다. 차세대 D램인 DDR5 전환이 시작된다는 것도 호재입니다.

내년 2분기 서버 부문에서 본격 DDR5로의 교체 수요가 발생하면서 수요가 늘고 공급이 줄어 칩 제조사들이 가격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DDR5의 경우 현재보다 약 30% 높은 원가 구조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김이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