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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엔씨 '아이온2' 제작리더십 교체...'포스트 리니지' 시동

'리니지2M' 흥행주역 백승욱 사단, '아이온2' 제작 리더십 맡아
서정근 기자

엔씨소프트가 신작 '아이온2'의 제작리더십 교체를 완료하며 '포스트 리니지' 체제 구축에 나섰다. '리니지2M' 개발 총괄역 백승욱 상무와 그 휘하 사단이 '아이온2'의 개발을 맡았다.

'아이온2'는 11월 출시를 앞둔 '리니지W', 해외 확장을 추진중인 '리니지2M', 출시시점을 기약하기 어려운 'TL(더 리니지)' 등 '리니지' 계열 게임들의 성패가 가려진 후 선보이는 게임 중 가장 유력한 신작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이온2'의 개발이 순탄하게 이뤄지고, 아직 가시화하지 않은 트리플A 지향 타이틀들이 전력에 가세해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편중 리스크를 벗어날 수 있을지 눈길을 모은다.

20일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리니지2M' 개발팀을 총괄해온 백승욱 상무가 '아이온2' 개발팀의 총괄책임자를 겸직하게 됐다"며 "김남준 PD와 차봉석AD 등 '리니지2M' 개발을 주도해온 핵심인사들도 '아이온2'의 PD와 AD를 함께 맡게 됐다"고 밝혔다.

리니지2M에 이어 아이온2의 개발도 총괄하게 된 백승욱 상무


'아이온2'는 엔씨소프트가 2008년 11월 출시한 PC MMORPG '아이온'을 모티브로 제작한 후속작이다. 전작과 달리 모바일 플랫폼 전용으로 개발을 진행해왔다.

'아이온'은 '리니지', '리니지2', '블레이드앤소울'과 함께 엔씨소프트의 4대 IP(지식재산권)로 꼽혀왔다. 정통 MMORPG이나 '리니지'류 와 다른 맥을 갖췄다는 점에서, 모바일 게임으로 만들어질 경우 흥행파급력이 높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엔씨가 '리니지: 레드나이츠', '리니지M', '리니지2M'을 연이어 성공시킨 후 '아이온2'는 차기작 자리를 두고 '블레이드앤소울2'와 경쟁했으나 내부 허들을 넘지 못해 출시가 무기연기됐다. 제작을 총괄했던 이태하 디렉터가 제작리더십을 내려놓은 후 상당 기간 리더십 공백이 이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새롭게 리더십을 맡은 백승욱 상무는 PC '아이온'의 초기 개발부터 참여해온 실력자다. 우원식 CTA 계보의 핵심 개발자로, '리니지' 계열을 대표하는 심민규 전무와 함께 차세대 개발 주역으로 꼽혀온 인사다.

김택진 대표와 김택헌 수석부사장을 제외하면 사내 최고실권자로 꼽히는 이성구 전무와는 '아이온' 프로젝트에서 연을 맺었다. 개발실무를 총괄한 백 상무는 국내 MMORPG 사업실무를 총괄한 이성구 전무와 합을 맞추다 '아이온' 제작총괄역으로 영전하며 커리어의 정점을 찍은 바 있다.

지난 2012년 '아이온' 개발총괄역이었던 당시 백승욱 부장과 국내 사업총괄역이었던 당시 이성구 차장


김택진 대표가 '리니지 포에버', '리니지3'의 좌초로 맥이 끊긴 '리니지' PC 버전 차기작을 백 상무에게 맡겼던 것도 실적에 바탕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 그러나 백 상무가 총괄하던 '리니지 이터널' 프로젝트가 좌초하며 '시련'을 맞게 됐다.

백 상무가 다시 재기의 기회를 잡은 것은 '아이온' 프로젝트에서 합을 맞췄던 이성구 전무와 손을 잡으면서부터. 한 때 '앙숙'이었던 두 사람은 이성구 전무가 '리니지2M' 개발전권을 잡은 후 백 상무에게 '리니지2M' 개발총괄역을 맡기며 '원팀'이 됐다.

우원식 CTA 계보의 핵심인사였던 백 상무가 김택헌 수석부사장을 정점으로 한 사업 라인과 연합한것인데, 이는 심민규 전무가 '리니지M' 개발전권을 심승보·이성구 듀오에게 맡겼던 것과 맞물려 '(사업이 우위를 점하는)개발-사업 콜라보'를 보다 확고히 하게 했다는 평가다.

'리니지2M'은 '리니지M'에 이어 연매출 1조원에 근접한 성과를 냈고, 백 상무는 재기에 성공했다. '리니지2M'이 이미 해외진출까지 상당부분 진행한 점, '아이온' IP의 가치를 감안해 '아이온2' 흥행청부사 역할까지 맡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아직까진 백 상무와 김남준 PD, 차봉석 AD가 '리니지2M', '아이온2' 두 프로젝트의 헤드를 겸직하고 있는데, '리니지2M'의 헤드는 자연스럽게 후진들에게 물려주는 구도가 점쳐진다"고 밝혔다.

이태하 전임 개발총괄역은 '아이온2' 제작캠프에 아직 소속되어 '백의종군' 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태하 전임 총괄역은 백 전무가 2013년 '아이온' 개발총괄역을 내려놓은 후 후임으로 '아이온' 개발총괄역을 맡았던 인연이 있다.

제작리더십이 변경된만큼 '아이온2'의 출시시기는 2023년중에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리니지W', 'TL(더 리니지)' 등 '리니지의 유산'이 2022년까지 굳건한 동력으로 자리잡고, 2023년은 '포스트 리니지' 원년이 된다는 구상. 김택진 대표의 이같은 구상이 맞아떨어질지, 엔씨와 넥슨, 크래프톤, 넷마블 등의 경쟁구도는 어떤 양상으로 흘러갈지 눈길을 모은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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