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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사람도 악한 사람도 없다 '빌리언스'

[덕후 기자의 드라마 튜토리얼]
이소정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이소정 기자]

[덕후 기자의 드라마 튜토리얼 01 - 빌리언스]

미국 쇼타임 채널에서 2016년 1월 17일에 처음 방영된 드라마 '빌리언스'

영화 ‘신데렐라 맨’으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 된 바 있는 배우 폴 지아매티가 검사 척 로우즈 역을, 인기 드라마 '홈랜드'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배우 데미안 루이스가 바비 액슬로드 역을 맡아 화제가 된 드라마입니다.

‘빌리언스’는 헤지펀드 '액스 캐피털'을 운영하는 억만장자 바비 액슬로드와 바비를 감옥에 넣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보는 검사 척 로우즈의 신경전이 주 내용입니다.

빌리언스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입체적인 캐릭터들이 빚는 이야기에 있습니다.


▲ 헤지펀드 업계의 떠오르는 별…바비 액슬로드

/사진출처=쇼타임


흔히 월스트리트나 헤지펀드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보면 주인공이 돈과 술, 마약 등에 타락한 인물로 등장하는 것이 일종의 클리셰입니다.

바비 액슬로드는 그와 정반대의 캐릭터인데요.

그는 911테러의 생존자로, 테러로 인해 죽은 동료들의 자식들에게 대학 등록금을 내주는 관대한 사업가입니다. 동시에 날카롭고 번뜩이는 판단력으로 헤지펀드 업계에서 떠오르는 별이 된 자수성가형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또 애처가로, 이성의 유혹에도 굴하지 않습니다. 마약이나 술 때문에 자기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지도 않죠. 어찌 보면 그는 자신을 최대한 제어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악한 면도 있는데요.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라면 내부자 거래, 뇌물, 협박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죠.


▲ 착실한 엘리트 코스를 밟은 검사…척 로우즈

/사진출처=쇼타임


합법과 불법을 넘나들며 돈을 버는 그를 잡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보는 남자가 바로 검사 척 로우즈입니다.

‘금수저’ 집안에서 자란 그는 집안의 재력과 아버지의 힘 덕분에 좋은 가정환경 속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았습니다.

지방검사라는 직업에서 알 수 있듯 정의로운 면이 있지만, 동시에 권력 지향적이고 기득권 세력에 가깝습니다. 이기적인 면도 있어서, 바비 액슬로드를 짓밟기 위해 가까운 사람들을 속이면서도 ‘내가 그렇게 큰 잘못을 했냐’는 식으로 나가죠.

그에게도 비밀이 하나 있습니다. 자신의 독특한 성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비밀 클럽을 드나듭니다. 자신을 전적으로 컨트롤하는 바비 액슬로드와는 정반대의 모습입니다.


▲ 남편과 회사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웬디 로우즈

/사진출처=쇼타임


이 둘 사이에 있지만, 둘 사이에서 소모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길을 꿋꿋하게 걸어가는 제3의 주인공이 있습니다. 바로 웬디 로우즈입니다.

그녀는 정신과 의사이자 액스 캐피탈 직원들의 작업 능률 향상을 돕는 코치로서 일합니다. 바비 액슬로드의 전적인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단적으로 바비가 곤경에 처했을 때 의지했던 사람은 아내가 아니라 웬디였을 정도입니다.

이 때문에 척 로우즈와 라라 액슬로드는 둘 사이를 의심하기까지 합니다. 둘의 관계는 에로틱한 관계라기보다 액스 캐피탈을 이끄는 파트너이자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울 수 있는 조력자 관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남편 척이 바비 액슬로드의 어두운 점을 캐내기 시작하면서 부부관계가 미묘한 금이 가기 시작하는데요. 웬디는 액스 캐피탈과 남편 사이에서 중립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애쓰지만, 그녀의 노력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사건이 터집니다.


드라마는 단순히 악한 헤지펀드 CEO와 그의 뒤를 쫓는 선한 검사의 얘기가 아닙니다.

등장인물들의 욕망은 점점 적나라해지고, 선악의 구분도 모호해집니다. 캐릭터는 극단으로 흐르고, 동시에 드라마는 흥미진진해집니다. 단순한 플롯을 뛰어넘은 다층적인 캐릭터와 이야기가 드라마를 빛냅니다.

앞으로 척 로우즈가 바비 액슬로드를 감옥에 넣고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할지, 바비 액슬로드가 척 로우즈에게 큰 한 방을 먹일지, 로우즈 부부와 액슬로드 부부의 관계가 위태로워질지, 좋아질지 아무도 모릅니다. 보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앞으로 어떻게 전개가 될지 기대하도록 만드는 드라마입니다.


빌리언스는 시즌 2까지 모두 방영됐고, 2018년에 시즌 3가 방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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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방송 MTN = 이소정 기자 (iso@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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