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CU, 상생안 논란 확산…"동의하는 점주만 혜택" 신청서 배포

유지승 기자


[머니투데이방송 MTN 유지승 기자]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씨유) 본사와 가맹점주들 간의 상생안을 둘러싼 충돌이 심화되고 있다.

CU 가맹점주들은 최근 본사가 발표한 상생협약에 대해 "본사에 우호적인 몇 명의 점주들만 모아둔 날치기 협약"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CU 본사 직원들이 점포를 돌며 점주들에게 '상생협약 신청·동의서'에 서명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7일 확인됐다.

◆ "상생협약 과정 불투명…구체 내용도 미공개" 시끌

점주들은 "본사가 구체적인 상생협약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상태에서, 본사 직원들이 점주들에게 동의 서명을 요구하고 있다"며 분노했다.

이어 "본사 관계자로부터 상생안에 동의하는 점주에게만 혜택을 주겠다는 회사 방침을 전달받았다"며 "불만이 있는 점주들은 지원을 받지 않으면 된다는 입장인 만큼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CU 본사와 가맹점주는 상생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납득하지 못하는 협약과정과 내용에 대해 본사가 점주들과 어떠한 소통도 하지 않고 있다"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관련기사 : CU 가맹점주들 "날치기 협약"…'상생협약 거부 비상대책위' 출범
http://news.mtn.co.kr/newscenter/news_viewer.mtn?gidx=2017120411335984315>

앞서 CU 본사는 지난 1일 가맹점주협의회와 4개월 간의 협의 끝에 '가맹점 경쟁력 제고를 위한 상생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CU 가맹점주들은 이 같은 내용을 접한 직후 "협의가 진행된 지도 몰랐다"면서 "본사에 우호적인 몇 명의 점주들만 모아둔 채 협약서에 서명한 것"이라며 과정에 대한 불합리함을 지적했다.

현재 점주들은 'CU 상생협약 거부 비상대책위'를 출범하고, 본사에 단체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CU 내부 게시판에는 항의글이 빗발치고 있고, 청와대 게시판에는 "상생안과 관련해 내부 거래가 있었는 지 조사해 달라"는 청원이 진행 중이다.

◆ "신규점·24시 운영점 중심 지원책"

상생협약 과정 뿐만 아니라 내용도 논란이 되고 있다.

본사는 이번 상생안에 대해 내년 최저임금 인상을 앞두고 점주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정책이라는 명분을 앞세웠다. 그러나 ▲24시 운영 점포 ▲신규 점포 위주의 지원책이 마련되면서 '상생'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CU가 발표한 상생안은 '가맹점 생애주기 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연간 800억~900억원을 지원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문제는 특정 소수 점주들에게 지원이 쏠렸다는 점이다. 주요 지원 대상은 ▲오픈 1년 미만 점포 ▲신규점 ▲24시 운영점이다. MTN이 입수한 '상생협약 신청·동의서'(사진) 왼쪽 상단에도 '24시간 운영점'이라는 단서가 달렸다.

구체적으로는 2017년에 문을 연 점포와 2018년 오픈하는 점포에 대해서는 초기 안정화 지원금을 상향해 지급한다. 또 이들 점포에 한 해 간편식, 유제품 폐기 지원, 일부 폐점 비용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만 연간 지원액의 절반 가량인 400억원이 투입된다.

이외에 '24시 운영점'과 '24시 미운영점'을 나눠서 지원하는 방안을 내놨다. 여기에 나머지 45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공통적으로 ▲POS 유지보수료 ▲POS 감열지 ▲간판청소 비용이 지원된다. 이와 별도로 24시 가맹점에는 전기료가 점포별로 차등 지원된다.

점주들은 "전기료 부담이 큰데 정작 기존 점주들은 지원 대상에서 빠졌다"며 "나머지 간판 청소비, POS 감열지 비용 등은 몇 만 원이 채 되지 않아 지원해 주더라도 의미가 없다"며 보여주기식 대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4시 운영점에 대한 지원책에 대해서도 "내년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경영 환경이 열악한 점포일수록 24시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폐점하라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점주들에 따르면 간판 청소비는 4개월에 2만 5,000원, POS 검열지는 6개월분 30개 들이 한 박스가 13만원 가량이다.

이에 대해 CU 본사 측은 "상생협약에 대한 재논의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몇몇 소수의 점주들과 협상을 진행했다는 논란과 관련해선 "협의회 점주들과 충분한 협상을 진행했다"며 선을 그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유지승 기자 (raintree@mtn.co.kr)]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