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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치료, 출발부터 '삐걱'…의료현장 혼란 가중

MTN헬스팀 기자 | 2015/03/02 10:14

[정기수기자]# 연초부터 담배값 인상에 금연을 고민하고 있었던 직장인 정모씨(42.남)는 25일부터 정부의 금연치료 지원이 시작된다는 소식을 듣고 평소 고혈압 때문에 자주 찾던 인근 병원을 찾아 의사와 상담을 가졌다. 하지만 정씨의 금연치료제 처방전 발급은 전산 시스템 장애로 계속 지연됐다. 어렵게 처방전을 받아 약국을 찾은 정씨는 결국 분통을 터트리고 말았다. 약국에서 처방 내역 전산시스템이 계속 오류가 나 약을 받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25일부터 전국 1만5천958곳의 병·의원에서 건강보험의 지원으로 금연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지만, 일선 의료현장에서는 시스템 장애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2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시행 첫 날인 지난 25일 기준 하루 동안 전국에서 2천950명의 흡연자들이 금연치료를 받기 위해 의료기관을 찾았다.

하지만 현재 금연치료기관으로 등록된 병·의원 중 일부에서 금연치료관리시스템 접속장애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금연치료 지원의 경우 오는 9월부터 건강보험 급여화가 추진된다. 현재는 정해진 기준에 따라 건보 재정 내에서 진료비와 치료비를 지원한다.

이에 따라 금연치료기관으로 등록한 병·의원에서는 기존에 급여 청구를 위해 사용하는 시스템과는 다른 금연치료관리시스템을 사용해야 한다.

환자가 오면 의료기관은 건보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금연치료관리시스템'에 접속해 참여자의 기본 정보와 문진표, 진료 내역 등을 입력해야 하며, 처방전을 발행할 때에도 시스템에 입력해 공단에 지원금을 신청해야 한다.

새로운 금연치료관리시스템은 기존에 요양기관들이 사용하던 프로그램과는 완전히 다른 별도의 프로그램인 만큼, 해당 병·의원에서는 사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금연치료관리시스템을 구동할 수 있는 인터넷 환경과 PC 사양이 갖춰지지 못한 경우가 많아 오류가 나기 일쑤다.

서울 서대문구 A내과 원장은 "금연치료를 받기 위한 환자가 방문했는데 전산시스템에 계속 오류가 뜨며 처방전 저장이 되질 않았다"며 "기다리다 지친 환자는 처방을 포기하고 돌아갔고 공단의 준비 부족으로 환자만 헛걸음을 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연치료에 대한 관심을 갖고 많은 준비를 해왔는데 정작 시스템 오류로 환자를 받지 못하니 답답한 상황"이라며 "부실한 준비를 불평하는 환자들에게 오히려 양해를 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약국가의 혼란도 다를 게 없는 상황이다. 약국 역시 금연치료관리시스템 상에서 의료기관에서 발급한 금연치료제 처방전이나 상담확인서를 입력해 조제, 판매해야 한다. 적지 않은 약국에서 전산시스템이 실행되지 않아 환자에게 약을 주지 못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비급여인 금연치료제의 경우 약국마다 판매 가격도 달라 환자 본인부담금 산출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건보공단은 금연치료시스템 미비로 인한 일선 의료기관의 혼란에 대해 관련단체와의 긴밀한 협조와 별도 교육을 병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건보공단은 "요양기관들의 문의사항에 대한 설명과 자료 제공 등을 통해 시행 3일째 들어서는 크게 안정화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기수 healthq@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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