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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차 국산화율 99%, 1% 퍼즐을 맞춘 'JNTG'

[MTN 연중기획]수소시대를 여는 기업들
세계 최고 기술력 갖춘 '기체확산층' 개발 성공…넥쏘에 탑재
올해 매출 목표 135억원…일자리 재작년 200%, 올해 300% 늘릴 계획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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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MTN 연중 기획 '수소 사회를 여는 기업들'순서입니다. 정부가 수소 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한 이후 수소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현대차가 자동차를 만드는 것은 알겠는데, 그 안에 들어가는 수소전기차 전용 부품들은 누가 만드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수소전기차 부품의 국산화율은 99%, 나머지 1%이자 마지막 퍼즐을 풀고 있는 기업 'JNTG'를 권순우 기자가 탐방했습니다.

앵커 1>
권 기자. 마지막 퍼즐을 푸는 기업. 듣기만 해도 관심을 끄는데요. 도대체 어떤 기업인가요?

기자>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설명할 때 99% 국산화를 달성했다고 표현을 합니다. 1%는 뭐 길래 국산화를 못 시켰을까 싶은데, 어려운 기술이니 그랬겠지요. 나머지 1%는 기체확산층이라는 부품입니다. 그 부품을 만든 JNTG에 다녀왔습니다.

기체확산층은 수소전기차의 핵심 부품 중에 하나입니다. 보기에는 검은 종이처럼 보입니다.

수소전기차의 가격 중에 연료전지 스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40%나 됩니다. 연료전지 스택 가격 중에 15%는 기체확산층입니다. JNTG가 개발하기 어려운 기체확산층을 선택한 이유기도 합니다.

[김태년 / JNTG 대표 : 국산화가 되어 있지 않고, 스택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 이상이다. 중소기업이 살아갈 수 있는 것은 소재, 부품 아니면 단순한 세트, 모듈로는 살아남지 못합니다. 중국 시장이 커지니까. 난이도가 있는 소재 부품을 생각하게 됐다.]

수소전기차에 들어가는 소재중 백금이 비싸다는 말 많이 하는데요. 수소전기차 넥쏘에 들어가는 백금 가격보다 기체확산층이 더 비쌉니다. JNTG는 기체확산층을 국산화함으로써 수소전기차 원가를 낮추는데 기여를 하게 될 예정입니다.


앵커 2>
기체확산층이 뭐길래 아직까지도 국산화를 못한 건가요?

기자>
JNTG가 처음 수소전기차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15년 전이고, 기체확산층을 개발하기 시작한 것은 10년 전입니다. 10년 동안 약 200억원의 투자를 통해 개발을 하게 됐습니다.

연료전지 스택 안에서는 산소와 수소가 만나 전기를 만듭니다. 그때 기체확산층은 수소와 산소가 잘 만날 수 있도록 반응 면적을 넓혀줍니다.

수소연료전지 기체확산층


기체확산층은 겉보기에는 맨들 맨들한 종이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울퉁불퉁합니다. 그 길을 따라서 물과 열을 연료전지 밖으로 흘러가도록 유도하고 만들어진 전기를 옮기는 것도 기체확산층의 역할입니다. 자세한 설명 들어보시지요.

[이은숙 / JNTG 에너지연구소장 전무 : 전기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수소와 공기를 들여와서 확산하는 역할을 하고 생성된 물을 빼내주는 통로 역할을 합니다. 전기 저항이 낮아야 하고 열 전달을 잘해야 하고 다공성 재료가 어렵습니다. GDL은 모든 특성을 구비하고 있다.]


앵커3>
기체확산층을 만드는 다른 나라 경쟁사도 있나요?


기자>
현재 수소전기차 넥쏘에는 독일 회사인 SGL이 만든 기체확산층이 들어갑니다. 도요타의 수소전기차 미라이는 일본 업체인 도레이의 제품을 사용합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업체는 SGL, 도레이 정도이고 JNTG를 포함해 서너개 정도입니다. JNTG의 기체확산층은 최근 시험 평가를 마쳤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초 출시된 차세대 수소전기차에 탑재가 되지 않았는데요. 앞으로 만들어질 수소전기차 넥쏘에는 JNTG의 기체확산층이 들어가고, 현재 개발 중인 수소버스, 스소트럭 등에도 탑재될 예정입니다.

현대차 외에도 해외 업체들로부터도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중국의 연료전지 부품회사와도 기체확산층 공급 논의를 진행하고 있고, 미국, 유럽 고객으로부터도 납품 관련 문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대차의 깐깐한 조건을 충족한 만큼 해외 업체들로부터도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4>
JNTG 이 회사의 강점은 무엇입니까?


기자>
가장 기본이 되는 부품의 성능, 품질은 세계 최고와 동등한 수준까지 확보를 했습니다. 거기에 더해 기체확산층, GDL 생산의 전 공정을 직접 개발했기 때문에 고객사의 요구를 유연하게 맞출 수 있습니다.

[김태년 / JNTG 대표 : 우리는 연구개발이 잘 되는 이유가 초기 공정부터 끝 공정까지 내재화가 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경우의 수도 소비자 맞춤형을 할 수 있습니다.]

또 전 세계 최초로 롤 형식으로 마는 최종 단계까지 완료를 했습니다. 롤로 마는 것이 단순해 보여도 0.5mm만 어긋나도 탄소 종이가 다 찢어집니다. 품질을 균일하게 유지하고 최종적으로 유통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설비 설계까지 마친 겁니다.


앵커5>
수소전기차 판매가 늘어나면 JNTG의 실적도 많이 개선이 될까요?


기자>
작은 기업이 혼자 한가지 기술에 200억원 가까운 돈을 투자하고 10년 넘게 개발을 하는 일은 흔치 않은 일입니다. 10년 동안 적자가 불가피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수소전기차 부품 회사들은 자동차 부품회사인 경우가 많습니다. 자동차 부품 판매로 번 돈으로 수소전기차 부품 개발을 한 것이지요. 하지만 JNTG는 안정적인 현금 창출 사업이 없기 때문에 매우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올해는 제품 개발이 끝나고 납품이 시작되기 때문에 매출 135억원,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수소전기차 3천대 분량의 기체확산층을 납품하면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올해 수소전기차의 판매 보조금이 4천대 규모입니다. 10년 연구 개발의 결실을 맺을 수 있는 해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현대차뿐 국내에는 발전용, 건물용 연료전지를 만드는 두산퓨얼셀도 있습니다. 여기에 납품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유럽 업체들도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기체확산층을 만들 수 있는 업체가 몇 곳 안되기 때문에 향후 전망은 밝습니다.


앵커6>
정부가 수소 경제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관련 업계에서는 달라진 점이 있나요?

기자>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수소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높아졌습니다. 직접적으로 지원되는 건 수소전기차지만 사업을 하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인 협조가 이뤄지고 있다고 합니다. 직접 들어보시지요.

[김태년/ JNTG 대표 : 금융기관에서는 담보력도 부족하지만 기술력을 보고 자금을 공급해주겠다. 저희로서는 매우 중요한 절호의 정책의 됐고 보탬이 되는 로드맵 발표였습니다.]



앵커7>
수소 산업을 육성하는 것은 일자리 창출과도 관련이 깊은데요. 일자리 창출 효과도 있나요?


기자>
JNTG는 그동안 연구개발에 전념했기 때문에 10여명의 직원만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품 개발이 완성되고 양산 단계에 들어가면서 직원수를 대폭 늘리고 있습니다.

최근 세 번째 라인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직원을 100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기술 수준이 세계적이기 때문에 수소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 그에 따라 기업이 확장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습니다.

제조 공장이기는 하지만 공장 자동화가 잘 이뤄져 있어서 여성 인력 비중도 매우 높았습니다. 에피소드인데 mtn취재팀이 공장 촬영을 하는데 여직원들만 있다보니 남성 직원을 오히려 불러와서 촬영을 할 정도였습니다.

[이은숙 / JNTG 에너지연구소장 전무 : 일자리 창출이 재작년 대비 200% 했고 올해도 300% 정도 인력을 채용할 계획입니다. 일자리 창출효과도 크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수소전기 기술이 세계를 선도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만든 제품이 세계 시장으로 뻗어 갈 수 있고 정부의 차세대 동력 산업으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자리는 단순히 돈만 투입한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경쟁력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시장을 창출할 때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 진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앵커8>
최근 수소차 테마주 기업들의 주가가 많이 올라서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JNTG는 상장사입니까?

기자>
JNTG는 그동안 연구개발을 주로 해왔기 때문에 당장 상장을 할 정도로 큰 기업은 아닙니다. JNTG는 JNT그룹의 계열사인데요. JNT그룹 계열사인 제이앤티씨가 올해 9월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이앤티씨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커넥터와 커버글라스를 만드는 업체입니다. 삼성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강화유리, 엣지를 개발한 회사입니다. 계열사가 상장이 되면 간접적으로나마 JNTG의 경쟁력을 시장에서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JNTG가 어려운 와중에 연구개발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설비를 전문으로 하는 모회사와 캐시카우가 되는 계열사가 있기 때문입니다.

수소전기차 테마주가 급등하면서 관련 기업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는데요.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습니다. 기술을 개발하는데도 오랜 시간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고 앞으로도 자생적인 시장이 만들어질 때까지 지속적인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대박을 내는 그런 사업은 아닙니다.

날로 확대되고 있는 글로벌 수소 산업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우리 기업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둬야겠습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권순우 기자 (soonwoo@m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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