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상장 후 54000% 상승한 ‘줌’ 알고 보니 엉뚱한 종목

미 증시 새내기주 ‘줌(ZM)’, 코드명 헷갈리면 스튜핏!!
임웅암 기자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증시 신규 상장종목이 단숨에 54,000% 상승했다는 풍문에 월가가 들썩거렸다.

그 주인공은 바로 ‘줌 비디오커뮤니케이션’. 핀터레스트(PINS)와 함께 실리콘 밸리의 ‘테크 빅 2’로 꼽히며 같은 날 상장했다.

‘줌 비디오커뮤니케이션(ZM)’은 화상회의 서비스 기업으로 상장 당일인 18일 핀터레스트와 함께 각각 25%, 75% 올랐다. 이 날 뉴욕증시 기술주를 끌어올린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월가를 뜨겁게 달군 ‘상승률 54,000%’는 과연 어디서 나온 것일가?

뉴욕증권거래소 내 오버더카운트(OTC)로 분류되는 거래에서 일어난 일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줌 비디오커뮤니케이션(ZM)’과 이름이 비슷한 ‘줌 테크놀로지(ZOOM)’.

월가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줌 비디오커뮤니케이션’과 ‘줌 테크놀로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회사다.

투자전문지 CCN에 따르면 우리의 장외거래시장에 해당하는 OTC 종목인 ‘줌 테크놀로지(ZOOM)’는 중국 베이징에 본사가 있으며, 최근 8년간 단 한 번도 실적을 공개한 적이 없다.

MTN=블룸버그

‘줌 테크놀로지(ZOOM)’는 한 달 전에 0.5센트, 약 5.6원에 거래되던 종목이었다. 그러나 ‘줌 비디오커뮤니케이션(ZM)’의 상장일정이 공개되자마자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깜깜이 투자자들이 몰리며 지난 15일(현지시간)에는 5.76달러까지 급등했다.

이는 무려 115,100%의 월간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며, 바로 다음 날 주문실수를 깨달은 투자자들과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유입되면서 -77.43%까지 급락했다.

그러다 줌 비디오커뮤니케이션(ZM)의 진짜 상장일인 18일, 코드명을 헷갈린 또 다른 투자자들이 줄이어 입성하면서 줌 테크놀로지(ZOOM)는 2.7달러까지 반등하며 장을 마쳤다.

15일 5.76달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 한 달 전 주가 0.5센트에 비해서는 여전히 53,900% 상승한 수준이다.

종목번호 코드로 기업을 구분하는 한국거래소와 달리 미 증시에서는 알파벳을 거래 코드로 사용한다(예 : 비자카드 ‘V’).

CCM은 일부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이 ‘줌 비디오커뮤니케이션(ZM)‘의 코드를 ’ZOOM‘으로 착각하여 엉뚱한 회사에 매수주문을 낸 “멍청한(stupid) 해프닝”이라고 전했다.

김희욱 머니투데이 글로벌랩 소장은 “국내 증권사 리포트나 뉴스에서도 ‘줌 비디오커뮤니케이션(ZM)’에 대해 ‘줌’으로만 소개한 곳들이 많아 해외주식 거래시 각별히 주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방송 MTN = 임웅암 기자 (mlab01@mtn.co.kr)]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