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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직판, 다시 뜰까"…모바일 펀드 판매 '꿈틀'

코스콤, 모바일 펀드 직접판매 앱 개발 착수
자산운용업계 직접 판매 욕구 높아…판매보수 0원 혁신
박소영 기자

자산운용업계가 모바일 앱을 활용한 비대면 펀드 직접 판매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판매수수료를 없애 투자자 수익 증대 효과를 노릴 수 있는데다 판매사 이익과 무관한 상품을 내놓는데 도움을 줄 수 있어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업계 IT(정보기술) 전문기관인 코스콤이 11월을 목표로 모바일 펀드 직접판매 앱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펀드 계좌 개설은 물론 상품 가입, 펀드매매, 각종 조회 등을 편리하게 앱 기반으로 제공한다. 앞서 코스콤은 펀드슈퍼마켓, 메리츠자산운용 등의 모바일 앱을 공동 개발한 바 있다.

코스콤 관계자는 "자산운용사의 요청으로 직접 판매를 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펀드슈퍼마켓이 백화점이라면 이번 앱 개발은 모바일 점포를 만드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만약 자산운용사가 직판(직접판매) 앱을 보유한다면 판매보수를 0원으로 낮출 수 있다. 한국포스증권(옛 펀드온라인코리아)을 이용하는 것보다 더 낮은 비용이다. 한국포스증권의 판매보수가 오프라인보다는 저렴하지만, 온라인 판매 위탁이기 때문에 관련 비용을 아예 없앨 수는 없다.

자산운용업계의 펀드 직접 판매 시도는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회사 설립과 함께 온라인 펀드 직판을 추진한 것. 하지만 투자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지 못하자 판매사 위탁과 온라인 직판 채널을 병행 운영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 지금까지 직접 판매한 금액은 1,000억원을 약간 넘는 수준이다.

메리츠자산운용의 펀드투자 앱 화면.

이어 메리츠자산운용이 지난해 4월 모바일 펀드 가입 앱 '메리츠 펀드투자'를 선보였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과 달리 모바일로 접근성을 높였는데 현재까지 6,000명에 가까운 고객이 이 앱을 통해 펀드에 가입했다. 판매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판매하기 때문에 총 보수를 1% 미만으로 낮출 수 있었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현재 직판 시장은 주로 적립식 펀드를 이용하는 소액 투자자 위주이긴 하나 플랫폼 혁신의 영향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며 "판매사를 통하지 않기 때문에 비용절감은 물론 고객 접점 확대, 자생력 강화 등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는 게 운용업계의 설명이다. 계열사 상품 몰아주기, 위탁 판매 비용 증가 등으로 온라인 활용·직접 판매에 대한 욕구가 상당해졌다는 것. 한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모바일 앱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기엔 비용과 인력이 많이 들어가 쉽사리 시도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대신 펀드슈퍼마켓 등을 통해 온라인 판매 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펀드 직접 판매 분위기가 어느정도 형성되면 상품 차별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은 판매사가 영업하기 좋은 전략 상품을 내놓는 데 치중하다 보니 펀드 간 차별화가 거의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미국이나 베트남 등 해외 사례를 연구해봐도 운용사가 직접 판매하는 경우가 대다수"라며 "투자자와 운용사 사이 판매사가 중간에 끼면서 발생하는 시장 왜곡이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박소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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