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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리포트] 구교식 와이더플래닛 대표 “빅데이터와 AI로 비식별 정보를 가치있게 만든다”

성장성이 뛰어난 빅데이터‧AI 전문 기업
박응서 선임기자

비식별 정보를 고도화하는 빅데이터‧AI 기술이 핵심이라고 강조한 구교식 와이더플래닛 대표.

활용이 어려운 비식별 정보를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가치 있는 정보로 만드는 기업이 있다. 와이더플래닛은 자체적으로 구축한 빅데이터‧AI 플랫폼으로 기업에게 상품이나 콘텐츠를 실제로 구매하는 진성 고객을 추천하는 것으로 지난해 매출 354억원을 올렸다.

구교식 대표는 “상품을 구매할 이용자에게 상품이나 콘텐츠를 추천해 타겟이 명확한 마케팅을 지원한다”며 “상품이나 콘텐츠를 클릭했을 때 매출이 발생해 빅데이터‧AI 플랫폼이 뛰어날수록 매출이 느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와이더플래닛의 빅데이터‧AI 플랫폼은 소비자가 1만명 있다면 이들의 비식별ID를 활용해 특정 상품이나 콘텐츠에 반응할 확률이 높은 10%를 선별한다. 이들 중에서 다시 구매할 확률이 높은 10%를 찾아낸다. 이렇게 추천엔진이 찾은 소비자에게만 상품과 콘텐츠를 노출해, 기업에게 타켓이 명확한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비식별 정보를 고도화하는 빅데이터‧AI 기술이 핵심

다음달에 설립 10주년을 맞는 와이더플래닛은 최근까지 4,500만명의 비식별정보를 4페타(10의 15제곱)바이트 만큼 수집해, 이를 토대로 분석한 소비자의 소비 행태와 기호를 기업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구교식 대표는 “예를 들어 코로나와 신발을 검색한 사용자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며 “이들이 어떤 사이트를 주로 방문했고, 실제로 어떤 제품을 구매하고 콘텐츠를 이용하는지 빅데이터‧AI플랫폼에서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타겟 마케팅 뿐만 아니라 구매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상품 개발이나 마케팅 계획 수립에 필요한 정보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구 대표는 플랫폼을 작동시켜 사용자 분석 과정을 단계별로 보여주며 말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플랫폼이 나올 수 있었을까. 구교식 대표는 “자체로는 가치가 떨어지는 익명정보를 잘 엮으면 훌륭한 정보가 된다”며 “그동안 구축한 엄청난 빅데이터와 AI가 익명정보를 가치 있는 정보로 탈바꿈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와이더플래닛만이 갖고 있는 비식별 정보를 고도화하는 빅데이터‧AI 기술이 핵심기술이라는 설명이다.

웹브라우저를 이용해 사이트를 방문할 때마다 쿠키에 방문 기록이 쌓인다. 비슷한 방식으로 스마트폰에는 광고ID가 스마트폰 이용자의 활동을 기록한다. 광고ID는 안드로이드폰 기준으로 ADID, 애플 아이폰은 IDFA라고 부른다. 이 쿠키와 광고ID를 이용하면 이용자의 행동 패턴을 유추할 수 있다.

하지만 쿠키와 광고ID는 이용자가 수시로 삭제하거나 바꿀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이를 유용하게 사용하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사용자가 누구인지 개인을 특정할 수 없다. 대신에 이런 특성 때문에 비식별정보로 취급돼, 개인정보보호법에 저촉되지 않아 사용에 제한이 없다다는 장점이 있다.


성장성이 뛰어난 빅데이터‧AI 전문기업

구교식 대표는 “하루에 250테라(10의 12제곱)바이트를 처리한다”며 “소비자 행태 데이터로는 네이버보다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데이터를 구축한 의미에 대해 구 대표는 “마치 확률이 낮은 바다에서 금을 캐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금이 많이 나오는 강에서 금을 찾으면 확률은 높지만 얻을 수 있는 양은 소량이다. 반면 바다에서는 확률은 낮지만 바다의 크기가 강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커서 얻을 수 있는 양이 훨씬 크다는 설명이다.

와이더플래닛의 또 다른 장점은 확보한 데이터의 다양성이다. 네이버는 네이버, 페이스북은 페스북 사이트 이용자 정보만 확보할 수 있다. 반면 와이더플래닛은 제휴한 모든 기업의 정보를 훨씬 다양하게 확보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한 사용자가 오전에 스마트폰으로 쿠폰을 이용해 커피를 사고, 점심 시간에 웹툰을 본다. 오후에 내일 이용할 KTX를 예매하고, 저녁에 인터넷에서 카드를 이용해 가방을 구매한다. 이 같은 내용을 모두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빅데이터와 AI 전문 기업 중에서 와이더플래닛이 돋보이는 측면은 성장성이다. 많은 빅데이터와 AI 전문 기업이 주로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의 빅데이터 구축과 AI 활용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공공과 민간에서 빅데이터와 AI 활용을 높여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셈이다. 하지만 해당 기업은 사업 규모가 커지면 그만큼 인력을 더 투입해야 해, 확장성과 성장성에 한계를 가진다.

반면 와이더플래닛은 더 많은 기업이 플랫폼을 사용할수록 데이터가 더 많이 모이며, 매출이 더 늘어난다. 사업 모델이 성장할수록 비용은 줄고, 수익성은 올라가는 성장성이 높은 형태인 셈이다.

그런데 지난해 354억원의 매출을 냈음에도 당기순손실 21억원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구교식 대표는 “상장을 추진하면서 회계를 국제기준으로 바꾸면서 나타난 현상과 서버 등에 선투자를 많이 해야 하는 기술 기업의 특성이 반영된 것”이라며 “현재까지의 추이와 목표를 볼 때 올해는 무난하게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응서 머니투데이방송 MTN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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