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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직격탄 크라우드펀딩…투자자 수 60% '뚝'

올해 하반기 전년보다 발행 실적 반토막
이수현 기자


소규모 기업이 공모로 자금을 모을 수 있는 제도인 크라우드펀딩의 실적이 올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벤처·혁신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크라우드펀딩 활성화 방안을 추진했으나 시행을 앞둔 사이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 크라우드넷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이달까지 크라우드펀딩으로 자금을 발행한 회사는 54곳, 발행 건수는 56건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04곳에서 107건을 발행했는데 반토막 수준으로 내려 앉은 것이다.

금액으로 보면 177억 7,512만원에서 117억 3,041만원으로 34% 감소했다. 투자자 이탈은 더욱 심각했다. 같은 기간 크라우드펀딩에 투자한 투자자수는 3,513명으로 지난해 9,085명보다 60% 넘게 급감했다.

크라우드펀딩 중개 역할을 맡은 증권사들은 발을 빼고 있는 실정이다. KTB투자증권은 지난 7월 크라우드펀딩을 중개하는 온라인 소액투자중개업을 종료했다. 이 밖에 중기특화증권사로서 크라우드펀딩을 할 수 있는 키움증권이나 IBK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등에서는 올해 크라우드펀딩 중개 실적이 전무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며 주식 투자에 관심이 더 집중됐다"며 "크라우드펀딩이 제공할 수 있는 수익률이 위험성에 비해 제한적이라는 점도 문제"라고 설명했다.

크라우드펀딩 제도는 지난 2016년 도입돼 올해 들어 제도가 정착 시기에 들어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금융당국은 앞서 제도 2단계에 도약하기 위해 활성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제도 개선 이후 크라우드펀딩 연간 발행기업 수가 지난해 195개에서 2025년 500개로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발행 규모도 같은 기간 367억원에서 1,200억원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개선 방안은 기존 창업·벤처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발행 기업을 확대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발행 한도는 연간 15억원에서 30억원으로 두 배나 늘렸다.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의 투자 대상 사업은 기존 문화사업과 신기술 개발, 산업재산권 창출 등으로 제한돼 있었는데 앞으로는 금융·보험업, 부동산업, 유흥업 등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 허용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시행령과 금융투자업규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다음 달 1일까지 입법예고하고 법제처 심사 등을 거치면 내년에야 시행된다.

활성화 대책의 시행이 더딘 사이 크라우드펀딩 시장은 점차 위축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나 사업 계획을 바탕으로 자금을 모집하는데, 코로나19로 많은 문화사업이 타격을 받은 상황이다. 초기부터 크라우드펀딩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 건 예술공연 등의 콘텐츠였지만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공연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하는 건 크라우드펀딩의 제도 초기 모델보다 훨씬 확장된 형태이기 때문에 향후 성장 가능성은 여전하다"면서도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발행기업과 투자자 모두가 위축되는 현상도 심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수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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