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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특허몬스터는 없다"...NHN, 특허권 비즈니스 '종결'

서정근 기자

NHN이 특허전문관리회사 게임앤테크놀러지(이하 GAT)에 매각했던 자사 특허를 되사들였다.

NHN은 GAT에 자사 특허를 매각했고 GAT는 인수한 기술 특허 중 일부를 블리자드, 라이엇게임즈 등 해외 유명 기업들이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NHN은 이와 별도로 카카오가 NHN 고유의 기술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GAT는 소송을 통해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특허 재매입을 NHN에 요구했고, NHN이 대한상사중재원의 화해 결정에 따라 특허를 되사들인 것이다. 특허 수익 창출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특허몬스터'가 되지 않고 관련 비즈니스를 종결키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NHN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NHN은 지난 2014년 3월 GAT에 30억원에 판매한 특허를 같은 가격에 최근 되사들였다.

GAT가 지난해 7월 해당 특허를 되사달라고 NHN에 요청하며 환매권을 행사했고, GAT와 NHN간의 이견을 조율하기 위한 중재판정부가 지난해 9월 구성된 바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세차례에 걸쳐 심리를 진행했고 지난 2월 중 대한상사중재원의 화해판정에 따라 30억원을 NHN이 GAT에 지급하고 관련 특허를 다시 직접 보유하게 됐다.

NHN은 "GAT에 판매했던 특허를 최근 되사들인 것이 맞다"며 "단 해외기업들을 대상으로한 GAT의 특허소송은 당사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NHN은 네이버와 분할해 신규법인 NHN엔터테인먼트(NHN의 전신)로 재출범한 후 특허 비즈니스를 본격 전개했다. NHN으로부터 특허를 매입한 GAT는 지난 2015년 블리자드, 라이엇게임즈, 밸브, 워게이밍을 상대로 특허권 침해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승소해 배상금을 받을 경우 NHN과 GAT가 이를 분배하기로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선 자회사 케이이노베이션을 통해 2016년 카카오를 상대로 특허권 침해에 따른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GAT는 블리자드의 '워크래프트3' 등이 NHN의 디스플레이 업데이트 특허를,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와 밸브의 '팀포트리스2'가 캐릭터 생성방법 특허를, 워게이밍의 '월드오브탱크'가 플레이어 조작 및 데이터베이스 관리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미국 텍사스 소재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케이이노베이션은 카카오가 '게임친구 등록방법', '게임친구의 게임 순위 제공방법'을 비롯한 3건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해외 게임사들을 대상으로 제기한 소송은 당시 국내에 알려지지 않았으나 카카오를 대상으로 제기한 소송은 널리 알려졌고, 당시 미친 파장이 적지 않았다.

당시 카카오가 '게임하기' 서비스를 카톡 플랫폼에 접목시키고 이를 통해 큰 성공을 거둔 직후였기 때문이다. 카카오 게임하기에 입점했던 선데이토즈의 '애니팡', 넥스트플로어(라인게임즈의 전신)의 '드래곤플라이트' 등 캐주얼 게임들이 지인 추천과 지인 등록, 지인 점수 공개를 통한 경쟁 등 이른바 '소셜그래프'를 기반으로 흥행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NHN이 소송을 제기한 3개 특허가 NHN만이 보유한 기획과 고유의 기술력만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IT 업계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법원에 특허무효심판을 청구하며 맞섰다.

1심 법원은 3건의 특허 중 '게임친구 등록방법'과 '게임친구의 게임 순위 제공방법' 특허를 무효로 판정한 바 있다.

이후 양사가 특허 침해 손해배상과 특허무효심판을 각각 취하하며 화해한 바 있다.

NHN은 "GAT가 해외 업체를 대상으로 제기한 소송 중 일부는 성과를 거뒀으나 개별 내역을 공개할 순 없다"고 밝혔다.

인터넷·게임 업종에서 국내기업들 간 특허권을 두고 분쟁이 불거지는 사례는 흔치 않다. 저작권 침해나 영업기밀 유출을 두고 넷마블과 엔씨, 엔씨와 블루홀(크래프톤의 전신)이 송사를 벌인 경우는 있으나 특허를 두고 국내 유력 기업간 법정 다툼이 벌어진 경우는 NHN과 카카오의 경우가 사실상 유일하다.

'변동형 확률형 아이템 관련 특허'를 보유한 레드덕이 '피파온라인2'에 해당 특허가 활용됐다며 네오위즈에 관련한 보상을 요구한 사례가 있으나, 이는 레드덕과 '피파온라인' 시리즈를 서비스했던 배급사들간의 합의로 마무리 됐다.

당시 '피파온라인2'의 서비스가 종결되고 '피파온라인3'를 론칭했던 넥슨이 10억원 상당의 레드덕 지분을 취득하며 합의가 이뤄진 바 있다. 해당 특허는 레드덕이 파산하면서 네오위즈에 귀속된 상태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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