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타던 자동차가 수명을 다하면 폐차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요. 차량 소유자는 폐차장에 차를 넘기고 폐차 보상금을 받게 됩니다. 최근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폐차 보상금도 두 배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오귀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사내용]
자동차의 종착역인 폐차장.
말소 등록을 마친 차량은 폐차장 직원 손에 해체돼 이내 고철로 변합니다.
고철과 각종 부품들을 재판매 할 수 있기 때문에 폐차장 업주는 차주에게 차를 인수하고 폐차 보상금을 지급합니다.
고철을 비롯해 구리와 알루미늄, 백금 가격이 모두 상승하면서 폐차 보상금도 가파르게 올랐습니다.
[남준희 / 굿바이카 대표 : 지금 여러 가지 이유로 많이 올랐는데요. 중형 가솔린 승용차 기준으로 보면 50% 정도 올랐고, 특이한 차종들은 두 배까지 오른 것도 있죠.]
폐차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폐차량 자체가 줄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폐차 수요가 줄다 보니 업체 간 가격 경쟁이 치열해진 겁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도 폐차 보상금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신차 주문을 해도 인도가 늦어지다 보니 소비자들이 폐차를 미루게 된 겁니다.
환경부 조기폐차 지원 사업도 폐차 보상금 상승 원인 중 하나입니다.
환경부는 2005년부터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노후경유차의 조기폐차를 유도했습니다.
조기폐차 대상 차량인 120만대 가운데 수도권은 20%인 24만대밖에 남지 않아 폐차 수요가 감소했습니다.
[이호근 /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신차 출시가 늦어지면서, 차량의 내구성이나 각종 성능도 좋아졌기 때문에 자동차를 연속적으로 이용하는 기간이 많이 길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폐차가 상당히 많이 줄어들어서 업계의 난항이 예상됩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신차 출시 지연이 이어지면서 폐차 보상금 고공 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머니투데이방송 오귀환입니다.
오귀환 머니투데이방송 MTN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