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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BDC 도입 결정 초읽기…"미·중 디지털화폐 패권 전쟁 빨라진다"

박지웅 기자

(사진=머니투데이)


중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디지털화폐(CBDC)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조만간 CBDC 도입을 위한 작업에 착수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CBDC가 달러 패권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14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CBDC 보고서를 조만간 발간할 예정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가 개최한 청문회에 출석해 "연준이 발간하는 CBDC 보고서가 수 주 안에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파월 의장은 CBDC 발행 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스테이블 코인과 CBDC가 공존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CBDC 도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파월 의장은 "CBDC 발행이 시급하지 않으며 최초의 CBDC 발행국이 될 필요는 없다"며 CBDC 도입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하지만 중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본격적인 CBDC 상용화에 나서면서 미국이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CBDC를 조기에 도입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바꿨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문수 스마투스 대표는 "현재 중국이 디지털 위안화를 유럽이나 아프리카같은 국가에 상용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에 큰 위협이 된다. 미국은 중국과 화폐전쟁을 하는데 있어 사용할 수 있는 카드를 다 써야 하는 입장이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CBDC와 관련해 크게 앞서나가는 모습을 보이자 미국도 뒤늦게 따라나섰다는 설명이다. 실제 중국은 지난 2014년부터 CBDC 발행을 준비해왔다. 내달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디지털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시험의 장으로 삼으려 한다.

지난 4일(현지시간) 중국 관영매체에 따르면 중국이 iOS·안드로이드 앱 스토어에 'e-CNY(디지털 위안화)' 앱을 시험판 버전으로 출시했다고 전했다. 또한 외국인들의 가상자산(가상화폐) 구매력을 시험하기 위해 올림픽에 앞서 디지털 위안화를 출시하고 선수촌 내 대형 스크린을 통해 홍보하고 있다.

중국은 디지털 위안화를 공식적으로 상용화해 전세계 CBDC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위안화를 국제통화로 만들어 달러 패권에 맞서겠다는 계획이다.

당초 미국은 CBDC 도입으로 중국에 맞불을 놓기보다는 달러에 기반한 스테이블 코인을 지지하는 모양새였다. CBDC 주도권 경쟁에서는 중국에게 밀릴 수 있기 때문에 달러가 우위에 있는 스테이블 코인을 지지해 달러의 기득권을 유지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설 스테이블 코인이 빠르게 부상하면서 오히려 기존 금융시장을 위협하는 수준에 도달하자 연준은 돌연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엄격한 규제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입장을 선회했다.

결국 미국은 CBDC 도입을 통해 급부상하는 스테이블 코인을 대체하고 더 나아가서 중국 디지털 위안화 견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국은행은 현재 카카오 그라운드X와 손잡고 CBDC 모의실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에 실험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박지웅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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