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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C제일은행, 전세대출도 '원금+이자' 나눠 갚는 분할상환제 도입

만기 일시상환 또는 분할상환 방식 중 선택 가능
"가계부채 건전성 개선 조치…시행 시기는 미정"
허윤영 기자




SC제일은행이 전세대출에 원금의 일부를 갚아나가는 분할상환 방식 도입을 추진한다. 가계대출의 질적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금융당국도 올해 분할상환 전세대출을 많이 취급하는 은행에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밝힌 상황이라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전세대출 상품에 부분 원리금균등분할상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대출 약관을 고쳤다. 대출 고객은 기존에 제공되던 만기 일시상환 또는 새롭게 도입되는 부분 원리금균등상환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가계부채의 질적 건전성을 높이고 고객 선택폭을 넓히기 위해 분할상환 방식 전세대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정확한 시행 시기가 결정된 건 아니다"고 말했다.

통상 전세대출은 대출 기간 동안 이자만 갚다가 만기 때 원금을 한번에 상환한다. 대출 원금이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대출 기간 동안 이자 부담이 줄어들지 않는다. 특히 요즘과 같은 금리 상승기에는 이자 부담이 커진다.

반면 부분 원리금균등분할상환은 원금상환 비율에 따라 대출 원금과 이자의 합을 매달 같은 금액으로 갚는 방식이다. 원금을 갚아나가다가 대출 만기 때 집주인에게 처음 받은 대출 금액만큼 돌려받기 때문에 적금에 가입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대출을 받은 직후부터 원금을 갚아나가는 만큼 만기 일시상환보다 이자비용도 낮다.

예컨대 대출금 1억원을 2년 동안 연이율 5%로 대출 받았을 경우 만기 일시상환 방식에서 내는 이자비용은 총 1000만원이다. 반면 같은 조건에 원금의 20%를 갚아나가는 분할상환 방식을 선택하면 내는 이자비용이 906만원으로 줄어 100만원 가량 아낄 수 있다.

SC제일은행이 전세대출에 분할상환 방식을 도입하는 건 금융당국의 정책에 발맞추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올해 분할상환 전세대출을 많이 취급하는 은행에 정책모기지 배정 우대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방침이다. 빚을 나눠 갚는 관행을 정착시키겠다는 취지다.

SC제일은행에 앞서 KB국민은행이 전세대출에 분할상환 방식을 도입한 바 있다. 다만 분할상환 방식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정책모기지 배정 우대뿐만 아니라 더 많은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는 의견도 많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부채 건전성 개선이라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상당한 인센티브가 아니면 은행이 적극적으로 나설 이유가 적다"며 "고객에게도 분할상환 방식을 선택하면 한도를 올려주거나 금리를 낮춰주는 당근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윤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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