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MTN 금융+] 금리 오르니 약점이 강점…우리금융, 외국인 러브콜 쇄도

연초 이후 주가 25% 올라…4대 금융 중 최고
비은행 약점 금리인상기에 장점으로 부각
민영화 성공 이후 외국인 매수세 강한 유입
허윤영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연초 이후 외국인이 주식시장에서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 1위에 올랐다.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자 은행의 수익 증대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인데, 우리금융이 다른 금융지주에 비해 은행 비중이 높다는 약점이 되레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여기에 완전 민영화에 성공하며 '관치' 디스카운트를 어느 정도 해소했다는 점도 외국인이 적극 사들이고 있는 이유로 꼽힌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의 연초 이후 주가 상승률은 24.8%(9일 종가 기준)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기록한 KB금융(16%), 신한지주(10.3%), 하나금융(14.1%)의 주가 상승폭을 훌쩍 뛰어 넘었다.

외국인 투자자가 자금을 쏟아 붇고 있다. 외국인은 연초 이후 우리금융 주식 1584만주를 순매수했다. 순매수량 기준으로 코스피 1위다. 금액 기준으로는 2000억원이 넘는다. 20%에 불과했던 외국인 투자자 비중도 현재 32%까지 뛰어 올랐다.

금리 인상기에 접어들자 우리금융지주가 주요 금융주 중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간 약점으로 꼽혀왔던 비은행 부문이 오히려 장점으로 뒤바뀌고 있다. 우리금융지주의 비은행 부문 비중은 10% 안팎에 불과하다. 다른 금융지주의 비은행 비중이 40%를 오가는 것과 대조된다. 우리금융은 증권업 등 비은행 비중이 적다보니 코로나19 이후 찾아온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에서 소외된 측면이 있었다.

그래픽=우리금융지주


하지만 금리 인상기에는 높은 은행 비중이 장점으로 부각되는 중이다. 금리 인상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개선폭이 가장 클 수 있어서다. 실제 4분기 기준 우리은행의 NIM은 1.42%로 3분기보다 0.06%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0.04%p), 국민은행(0.03%p)보다 수익성 개선폭이 컸다.

김진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은 여신 구조상 NIM이 기준금리 상승에 상대적으로 민감하다"며 "또 올해 은행이 비은행보다 업황이 좋아보인다는 점도 다른 금융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측면"이라고 분석했다.

완전민영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냈다는 점도 외국인 매수세 유입의 핵심 이유로 꼽힌다. 외국인은 예금보험공사의 지분 매각이 공식화된 지난해 4분기 이후 우리금융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4분기 이후 우리금융의 주가 상승폭은 36%로 은행 평균 상승률 9.2%를 상회하는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관치’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다는 시각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민영화 이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의 매수세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최대주주에서 물러났다 해서 지배구조가 개선됐다고는 단정할 수 없지만, 외국인은 이를 디스카운트 해소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우리금융 수급이 개선되고 있는 건 MSCI 편입 비중 상승과 함께 주주 구성 변화에 따른 ESG펀드의 매수 수요 확대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며 "비은행 인수합병(M&A) 기대감, 지분을 보유한 케이뱅크 기업공개(IPO) 모멘텀으로 수급 개선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허윤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