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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현미경] 삼성 인정받은 비씨엔씨, 코스닥 발판 삼아 글로벌 소재기업 도전

반도체 식각공정 부품·소재 국산화 첨병…삼성 협력사로 인정
오는 21~22일 일반 청약… 시설투자·채무상환 등 활용
조은아 기자

"그동안 첨단 반도체 회사들에게 맞는 부품을 개발하고 성능을 개선하는 단계였다면, 지난해부터는 수직계열화를 해서 글로벌 소재회사로 발전시켜보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다음달 코스닥 시장 입성을 앞두고 있는 김돈한 비씨엔씨 대표의 회사 청사진이다. 코스닥 상장을 발판 삼아 글로벌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 반도체 식각공정 부품·소재 국산화 첨병…삼성 협력사로 인정

비씨엔씨는 반도체 웨이퍼를 깎는 '식각공정'의 필수 부품 중 하나인 포커스링을 만드는 업체로 그동안 수입에 의존했던 부품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포커스링은 웨이퍼가 움직이지 않게끔 잡아주고 플라즈마(기체가 초고온에서 전자와 양전하를 가진 이온으로 분리된 상태)를 모아주는 역할을 한다.

그동안 포커스링은 해외에서 수입해온 천연쿼츠를 소재로 만들었는데, 이를 국내기업 비씨엔씨가 국산화한 것이다. 천연쿼츠는 공정상 미세한 기공과 불순물이 함유될 수밖에 없다는 약점이 있다. 30나노 수준의 반도체 생산라인에선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16나노 이하의 초미세공정으로 갈수록 수율을 저하시키게 된다. 비씨엔씨를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해 불순물과 미세한 기공을 없애 수율을 증가시킬 수 다.

비씨엔씨의 합성쿼츠는 수명도 더 길다. 천연쿼츠 수명이 1,000시간 수준이라면 비씨엔씨의 합성쿼츠 QD9은 1,500시간 정도 사용가능하다. 수명이 길어지게 되면 제품 교체 주기가 짧아지게 되는만큼 장비 가동률이 상승하게 된다.

박진 비씨엔씨 전무는 "합성쿼츠 가격이 기존 천연쿼츠 대비 두 배 수준으로 비싸지만, 더 오래 쓴다는 강점이 있다"며 "칩메이커 입장에선 1,000시간 짜리 부품을 교체하기 위해 몇 조원 규모의 생산라인을 멈춰야 하는데 500시간 더 쓰는 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기술력에 힘입어 지난해 삼성전자의 협력사로 인정받았다. 지난해 상반기 거래업체로 인가를 받은 후 8월엔 구매리스트에 등록돼 9월부터 직거래를 시작했다. 삼성전자 협력사로 인정받은 후엔 인텔과 같은 글로벌 기업에서 먼저 손을 내밀기 시작했다.

다만, 아직까지 합성쿼츠의 시장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비씨엔씨에 따르면, 전세계 쿼츠 시장 규모는 8조원 수준으로 지난해 합성쿼츠 매출액은 500억원 정도다. 전체 시장에서 5%도 채 되지 않는다.

김돈한 대표는 "아직 합성쿼츠를 공급하는 업체가 비씨엔씨밖에 없다"며 "후발 업체들이 따라오더라도 3~5년 이상 앞서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래 먹거리로 소재 기술도 개발했다. 합성쿼츠 소재를 미국 코닝에서 수입해왔는데, 이를 내재화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공장증설이 마무리돼 품질 성능테스트도 마친 상태다. 여기에 또다른 식각공정 소재 중 하나인 실리콘카바이드(Sic)를 대체할 보롱카바이드 소재 'CD9'도 개발했다.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



■ 오는 21~22일 일반 청약… 시설투자·채무상환 등 활용

비씨엔씨는 다음달 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이달 16일부터 이틀간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21~22일 일반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조달한 자금은 시설투자와 채무상환자금에 사용할 예정이다. 최저 희망공모가액인 9,000원을 기준으로 산정한 조달 자금은 225억원으로 소재 1공장 신축과 설비투자에 약 112억원을,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공장용지 취득과 공장동 신축, 생산설비 투자 등에 약 62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김돈한 대표는 "그동안 외부 투자를 받지 않고 내부자금으로 조달하다보니 설비투자 규모가 컸다"고 설명했다.

차입금 상환에는 50억원을 쓸 예정으로 이에 따른 부채비율 개선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말 기준 비씨엔씨의 부채비율은 141.1%로 이는 업종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다. 이번 공모로 유입되는 차입금 상환을 반영하게 되면 부채비율은 77.9%로 63.2%p 떨어지게 된다.

이번 IPO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 중 하나는 최대주주인 김돈한 대표가 자신의 지분을 회사에 증여하기로 한 것이다.

김돈한 대표는 "직원들과 회사의 성장을 나누기 위한 것"이라며 "자사주를 사내 복지기금이나 우수사원 표창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은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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