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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시험대 오른 비트코인…시즌종료 vs 저점매수 기회

인플레·지정학 위기에 모두 취약, '디지털 금' 역할 못해
동유럽 국가 통화 가치 불안정, 비트코인 더 선호
러시아 경제제재 받을 경우 비트코인 대안될 수도
박지웅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이 고조되면서 비트코인이 최대 시험대에 올랐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라는 환상이 깨지면서 추가적인 하락장이 올 수 있다는 평가와 이번 전쟁을 계기로 비트코인 역할이 더 커지면서 저점 매수 기회라는 전망이 교차한다.

25일 업비트에 따르면 오전 11시 현재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0.43% 오른 4714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주 한때 5300만원대를 유지했던 비트코인은 우크라이나 이슈가 불거지면서 급락하기 시작해 1주일 만에 20% 가까이 폭락했다.

당초 비트코인 옹호론자들은 비트코인이 가치 저장수단으로서의 역할이 있다며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위기의 도피처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었다.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이라고 부르며 대표적인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여겼다.

하지만 현재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위기에 모두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지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가파른 금리인상을 예고하자 비트코인 가격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를 통해 비트코인은 지정학적 위기에도 취약한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비트코인은 8% 가까이 폭락했다.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은 추가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비제이 아이야르 루노 암호화폐 거래소 부사장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포함한 위험자산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과 긴장으로 계속 압박을 받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약 3만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으며 2만8000~2만9000달러선이 지지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로 비트코인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기 때문에 저가 매수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샘 뱅크먼 프라이드 FTX 창업자는 전날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는 동유럽 국가 통화 가치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 상황이 악화될수록 사람들은 현금 보유량을 줄일 것이다"며 "동유럽 국가 국민들은 자신의 자산을 보전할 대안으로 비트코인을 선택할 수도 있다. 만약 당신이 지금 우크라이나에 있다면 당신은 돈을 어디에 둘 것인가?"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한 비트코인 기부도 급증하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엘립틱에 따르면 24일 12시간 동안 40만달러(약 4억8240만원) 규모에 육박하는 비트코인이 우크라이나 군대에 지원을 제공하는 비정부기구(NGO) '컴백 얼라이브'에 기부됐다.

러시아 역시 미국의 경제제재에 대비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러시아가 국제금융결제망인 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스위프트)에서 퇴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비트코인이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2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가 비트코인 채굴에 장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발언이 있기 불과 며칠 전 러시아 중앙은행이 암호화폐 채굴과 발행, 거래 등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내놓은 것과 상반된 입장이다.

러시아가 암호화폐 채굴에 장점을 갖고 있는 만큼 암호화폐를 금지가 아닌 육성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해 스위프트 제재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러시아는 세계 암호화폐 채굴의 11%를 차지했다. 전년(6.8%)보다 4.2%포인트 높아졌다. 지난해 중국이 암호화폐 채굴과 거래 등을 금지하면서 채굴업자들이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박지웅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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