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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네이버가 7000억원 주고 인수한 왓패드, 지난해 '적자' 냈다

서정근 기자

네이버가 7000억원을 주고 인수한 캐나다의 웹소설 플랫폼 업체 왓패드가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 북미·유럽 스토리·콘텐츠 시장 공략을 염두에 두고 추진한 의욕적인 M&A였는데, 인수 당시에도 '오버페이' 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재무적 시너지보다 왓패드 콘텐츠의 영상화 등을 통해 염두에 두고 단행한 인수인데, 이를 통해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 눈길을 모은다.

7일 네이버에 따르면 왓패드는 네이버에 인수돼 연결대상으로 포함된 지난해 5월부터 연말까지 매출 423억원, 순손실 31억8400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결대상으로 포함되기 이전이었던 지난해 1~4월 간 실적은 별도 공개되지 않았으나, 사업특성상 계절적 변동이 크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연간 단위로도 손실을 기록한 것이 확실시된다.

왓패드는 2006년 12월 캐나다 토론토에 설립된 웹소설 플랫폼 업체다. 사이트에 가입한 작가가 오리지널 창작물을 업로드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2차 창작 팬믹물들이 자유롭게 기고되는 곳이다. 월간 순 이용자가 9000만명에 달한다. 이용층 중 연령대 기준으로는 상당수가 MZ세대고, 성별로는 여성층 비중이 절대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이버가 인수한 캐다나의 웹소설 업체 왓패드


캐나다에 본진을 두고, 미국과 영국에 사업 법인 자회사를 뒀다. 북미 시장 이용자 비중이 가장 높은데, 필리핀 등 동남아 시장 이용자 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고와 브랜드 파트너십이 주된 수익 모델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5월 왓패드를 6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 화폐 기준 약 6980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투자한 것. 네이버웹툰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해외 시장 공략에 시너지를 낼 카드로 선정하고 지분 100%를 인수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카오가 일본의 콘텐츠 사업자 카도카와의 최대주주로 등극해 카카오 픽코마-카도카와 조합을 갖추자 네이버웹툰-왓패드 연대로 맞섰다는 평가도 받았다.

글로벌 콘텐츠 시장 공략에 원천 스토리와 IP(지식재산권)의 우선 확보가 절실한 점, 왓패드의 가입자 풀이 넓은 점 등을 감안해도 7000억원은 '고가'라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통인수가 아니라도 사업제휴를 통해 IP를 확보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

관련해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웹툰은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단기 수익보다 성장성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며 "네이버는 왓패드 인수 이후 글로벌 1위 스토리텔링 플랫폼으로 계속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왓패드 인수 후 왓패드에 등재된 작품의 영상화에 주력하고 있다. 왓패드에 연재됐던 10대 취향의 로맨스 작품 '스루 마이 윈도우'를 소재로 한 동명의 영화가 넷플릭스를 통해 지난 2월 개봉해 비(非)영화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네이버는 왓패드 콘텐츠 100여편의 영상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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