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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두나무 지분 팔아라" 주주 등쌀에…우리기술투자, 일부 매각 추진

우리기술투자, 두나무 지분 7.59% 보유…지분가치 1조5000억원대 추정
"매각 통해 자사주 매입, 주주배당 등 주주환원정책 추진"
박지웅 기자



우리기술투자가 그동안 보유해 온 두나무 지분 중 일부 매각을 추진한다. 빠르면 이달 중 보유 지분 중 최대 6000억원 상당의 지분을 국내외 프라이빗에쿼티(PE)에 매각해 현금화하고 해당 재원을 주주환원정책에 활용한다.

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리기술투자는 지난달 30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두나무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며 "실현손익을 자사주 매입, 주주배당 등 주주환원정책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기술투자는 지난 2015년 두나무 주식 256만5000주를 56억원에 매입해 현재 지분 7.59%를 보유하고 있다. 두나무 기업가치를 13조원~20조원대로 가정할 경우 우리기술투자의 두나무 지분가치는 1조500억원~1조5000억원대로 추정된다.

두나무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다. 업비트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80%로 시장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전세계 가상자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두나무의 기업가치도 상승세다.

두나무는 지난해 당기순익 2조2411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571억원)에 비해 40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두나무 지분가치 상승에 따라 우리기술투자 기업가치도 동반 상승해왔다. 실제 우리기술투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7926억원으로 전년대비 2064.9% 늘었다. 지난해 영업익이 현재 시가총액(7661억원)보다 높은 셈이다.

지난달 30일 주총에선 두나무 지분 매각을 놓고 주주와 대표 간 설전도 오갔다. 한 주주가 "두나무 지분 투자로 지난해 당기 순익이 굉장히 좋게 나왔는데 왜 배당을 하지 않느냐"고 추궁했다.

이정훈 우리기술투자 대표는 "두나무로 발생한 이익은 실현손익이 아닌 두나무 평가가치로 반영된 당기순익이기 때문에 상법상 배당가능 이익에서 제외된다"며 "올해는 두나무 등 투자 자산에 대한 회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두나무 사정에 정통한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외 PE가 4000억원~6000억원 규모의 우리기술투자의 두나무 지분 매입에 나섰다"며 "빠르면 이달 중 매각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기술투자 관계자는 두나무 지분 매각과 관련해 "국내외 매수자를 대상으로 다각적으로 매각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대상, 시기, 수량, 금액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우리기술투자는 지난 1996년에 설립된 벤처캐피탈로 2000년 6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벤처캐피탈은 자본금 요건에 따라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20억원 이상)와 신기술사업금융회사(100억원 이상)로 구분된다. 우리기술투자는 신기술사업금융회사로 투자수익과 여신금융 등으로 수익이 구성돼 있다.

박지웅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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