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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장인'도 못살린 엔트리브, 10년 연속 적자행진

엔씨소프트의 '아픈 손가락'...2012년 인수 직후 적자전환
서정근 기자



'귀여운 리니지'를 모토로 내걸었던 '트릭스터M'

엔씨소프트의 개발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가 10년째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2012년 1085억원을 주고 인수하며 공을 들였으나 인수 당해인 2012년부터 적자행진을 시작했고, 기대작 '트릭스터M'을 선보인 지난해에도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엔씨소프트의 사업핵심 이성구 그룹장까지 나서 엔트리브 대표를 겸직하며 '회생'에 전력을 기울였으나 성공을 거두지 못해, 엔씨소프트의 '아픈 손가락'으로 남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4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이 회사의 자회사 엔트리브는 지난해 매출 160억원, 영업손실 15억원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엔씨소프트의 종속기업 11개 중 지난해 영업손실을 기록한 업체는 엔트리브소프트와 엔씨다이노스, 디스게임스튜디오 등 3개에 불과하다. 디스게임스튜디오는 캐나다에 설립된 현지 게임사에 엔씨소프트가 지분 투자를 단행한 곳이고, 엔씨다이노스는 프로야구단이다. 엔씨 산하 직영 게임사 중 엔트리브소프트만 적자를 낸 셈이다.

엔트리브는 캐주얼 게임 '팡야' 등 히트작을 낸 중견 개발사다. 김준영 전 대표와 서관희 전 대표 등이 공동설립했다. SK텔레콤에 인수되었던 이 회사는 엔씨소프트가 2012년 1085억원을 SK텔레콤에 지불하고 인수하면서 엔씨소프트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SK텔레콤 출신인 윤송이 부사장이 엔트리브소프트 인수에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캐주얼 게임 라인업이 취약했던 엔씨소프트에게 엔트리브소프트는 쓰임새가 있는 '보완재'로 평가받았다. 엔트리브는 당시 프로야구 게임 개발에 착수한 상태였는데, 프로야구단을 갓 창단했던 엔씨소프트에게 이 점도 메리트로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가 엔트리브 인수를 타진했던 2011년에 엔트리브는 매출 547억원, 영업이익 73억원을 기록했다. 예년에 비해 영업이익 규모가 소폭 감소한 상태였던 것. 그러나 인수가 이뤄진 2012년에 매출 411억원, 영업손실 8억원을 기록했고, 연간단위 연속적자 행진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이 기간 중 엔트리브의 대표이사 직위는 창업자 김준영 대표에서 개발총괄역 서관희 대표, 심승보 대표, 이성구 대표 순으로 이어졌다. 엔트리브 공동 창업자 그룹에 우선 기회를 줬으나 여의치 않자 엔씨소프트의 사업총괄역 들이 구원투수로 나섰던 것.

김택진 대표가 윤송이 부사장의 조력을 받아 엔트리브를 인수하고, 사업총괄역인 김택헌 부사장 사단의 핵심들이 이 회사 회생에 투입됐던 것이다.

2020년부터 지휘봉을 이어받은 이성구 신임 대표는 엔씨소프트에서 리니지IP 그룹장을 맡아 '리니지M', '리니지2M'의 메가히트를 견인해, '리니지 장인'으로 불린다.

엔트리브 대표를 겸직하면서 이 회사의 간판 흥행작 '트릭스터'의 IP(지식재산권)에 '리니지' 시리즈의 게임색채를 더한 '트릭스터M'을 선보였다. 이성구 대표의 과거 실적에 대한 믿음이 더해져 '트릭스터M'은 '귀여운 리니지'로 주목받기도 했다.

'트릭스터M'은 지난해 출시 직후 구글플레이 매출 5위권에 진입했고, '프로야구H3'도 일정 수준 집객에 성공했다. 지난해야말로 엔트리브가 연속적자 행진에서 벗어날 호기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적자행진을 10년까지 이어간 것.

엔트리브의 인력규모는 30여명으로 알려져 있다. '팡야 모바일' 등 일부 프로젝트 개발이 중단되면서 인력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추산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지난해 본사가 급여를 대폭 인상하면서 자회사 엔트리브에도 동일한 수준의 인상이 이뤄져, 인건비가 증가했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서정근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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