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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금융 뜰수록 몸값 뛴다…핀테크 시대 연 숨은 주역들은?

[조은아의 테크&스톡] 대기업 틈바구니 금융IT 시장…혁신+기술의 핀테크 기업 활약
상장준비하는 비바리퍼블리카, 뱅크웨어글로벌...낙폭과대 성장주 쿠콘 등 주목
조은아 기자

세상을 바꾸는 기술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K-테크'가 있습니다. '테크&스톡'에선 전세계가 주목하는 대한민국의 신기술을 톺아보고 미래 성장성을 조망합니다. 한순간 뜨고 지는 '테마주'가 아닌, 미래를 기대하고 투자해볼만한 '가치주' 관점에서 기술의 의미를 찬찬히 살펴보겠습니다.


간편결제, 간편송금 등을 앞세운 '핀테크' 서비스는 어느덧 일상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며들었습니다. 돈을 송금하기 위해 은행을 방문하거나 인터넷뱅킹용 보안카드를 찾아 헤매던 것도 드문 일이 됐죠. 2015년 비바리퍼블리카의 간편송금 플랫폼 '토스'의 등장 이후 핀테크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는데요. 오늘 테크&스톡에선 주요 핀테크 기업들의 현 주소를 살펴보고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대기업 틈바구니 금융IT 시장…혁신+기술의 핀테크 기업 활약

사실 '핀테크'라는 말이 등장하기 전 금융 시장에서 IT는 '외부 용역'의 대상이었습니다. 은행이나 증권사들은 IT자회사를 통해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외주를 줬죠.

현재 국내 '금융 IT' 시장 판세는 대형 IT서비스 3사와 IBM 등 글로벌 업체들의 각축전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2013년 삼성SDS의 시장 철수 이후 LG CNS와 SK(주)C&C가 양강구도였다가 삼성SDS가 2019년 복귀 선언을 하면서 경쟁은 격화되는 모습인데요.



대기업의 틈바구니에서 '혁신'과 '기술'을 내세운 핀테크 기업들의 활약은 눈부십니다.

대표 주자는 단연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입니다. 간편송금으로 시작한 토스는 2018년 기업가치 10억 달러(1조2000억원)로 국내 핀테크 최초로 유니콘(기업가차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에 등극하기도 했죠. 사업분야도 송금만이 아니라 결제(토스페이먼츠), 증권(토스증권), 보험(토스인슈어런스) 등으로 확대해 이제는 엄연히 종합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수익(매출액)은 7,808억원으로 2020년과 비교하면 100% 증가하며 3년 연속 영업수익 2배 성장을 이뤄냈습니다. 토스페이먼츠가 지난해 구글, 지마켓글로벌, 우아한형제들, 컬리 등 대형 이커머스와 손잡으며 매출이 증가한 덕분인데요.

다만 아직까진 적자 상태입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1,796억원, 당기순손실은 2,160억원이나 됩니다. 2020년과 비교하면 영업손실 규모는147%, 당기순손실은 137% 커졌을 정도입니다. 공격적인 마케팅과 평생무료 송금제 도입으로 인한 수수료 수익 감소, 여기에 토스증권 등 사업 초기 계열사들의 실적이 반영된 영향입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상장을 위해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작업도 한창 진행하고 있는데요. 주관사로 모건스탠리와 크레딧스위스를 선정했고, 상반기 내 투자유치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입니다.

구경회 SK증권 애널리스트는 "금융 시장에서는 토스의 미래에 대해 은행, 증권 등 실물 금융업에서의 성과를 중시할 것"이라며 "최근 장외시장에서의 가격은 각종 금융상품 판매뿐 아니라 토스증권과 토스뱅크의 장기적인 성장성을 기대하는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상장을 준비하는 또 다른 핀테크 기업도 있습니다.

국내 유일의 코어뱅킹 소프트웨어 개발사 뱅크웨어글로벌은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진행하기로 최근 확정했습니다. 내년 초 증시에 입성하겠다는 계획으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입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5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고, 여기엔 SBI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네이버클라우드 등이 참여했습니다.

뱅크웨어글로벌이 집중하고 있는 코어뱅킹이란 뭘까요? 간단하게 말하면 은행이 돈을 관리하는 전산 시스템입니다. 뱅크웨어글로벌의 차별화 포인트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서비스를 구현했다는 점인데요. 경쟁사들이 최근 들어서야 클라우드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과 달리 일찌감치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을 구현해 경험을 쌓았습니다.

특히 중국 인터넷은행 마이뱅크의 코어뱅킹 시스템을 구축한 경험을 인정받아 국내 1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 서비스 개발을 주도했고요. 최근엔 OK저축은행, 타이완의 라인뱅크 시스템 프로젝트도 뱅크웨어글로벌이 따냈습니다.

덕분에 실적도 껑충 뛰었습니다. 뱅크웨어글로벌의 지난해 실적(감사보고서 기준)은 매출액 950억원, 영업이익 36억원으로 이는 2020년 대비 각각 66.4%, 61.3% 증가한 수치입니다.

벵크웨어글로벌 IR담당자인 이도엽 이사는 "국내는 물론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코어뱅킹 SW와 인터넷은행 구축 경험, 클라우드 뱅킹 서비스를 모두 갖춘 업체임을 인정받기 시작한 것 같다"며, "상장을 통해 글로벌 금융SW 회사로 더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증시에 상장돼 있는 기업 중에선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쿠콘의 성장세를 눈여겨볼만 합니다. 쿠콘은 핀테크 업계 1호 상장사인 웹케시의 자회사로 데이터를 수집, 연결하고 표준화 형태인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로 제공합니다.

국내 최대 API스토어 쿠콘닷넷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네이버나 카카오, 토스 등 플랫폼 업체들에게 은행이나 카드사, 보험사 등 금융기업이나 공공기관, 제휴기관 등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일종의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플랫폼 업체들은 쿠콘이 제공한 API를 활용해 은행계좌, 증권잔고, 카드 사용내역, 대출금 계좌, 부동산 시세 등의 서비스로 시각화해 소비자들에게 보여주는거죠.

쿠콘은 지난해 매출 614억원, 영업이익 168억원, 당기순이익 72억원을 기록했는데요. 매출액, 영업이익은 2020년 대비 각각 19.6%, 49.7%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61.7% 감소했습니다. 데이터 서비스 부문의 매출 증가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는데, 관계사 투자지분에 대한 평가손실 발생으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습니다.

최근 주가는 5만5,400원(4월 1일 기준)으로 지난해 말 고점 대비 약 40% 하락했는데요. 증권가에서는 낙폭과대 성장주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강경근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데이터 경제 시대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기업으로 중장기 성장성을 갖고 있다"며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하락 국면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조은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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