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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비료株, 상승세 언제까지?

전쟁 이후 누보 100.94%, 효성오앤비 63.04% 상승
러시아, 전 세계 비료의 13%, 5,000만톤 생산
상승세 이어갈 수 있을지는 불투명
김근우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국제 비료값이 오르면서 국내 비료 관련 주식들의 상승세가 매섭다. 다만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만큼 추가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사태가 벌어진 지난 2월 말부터 전날까지 누보(100.94%), 효성오앤비(63.04%), 남해화학(38.98%), 조비(13.98%), 경농(11.69%) 등 국내 비료 관련주들은 큰 폭으로 주가가 뛰었다. 전쟁 영향으로 대부분의 주식들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상승 흐름이다.

이 같은 비료주들의 약진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해진 서방의 경제 제재에 맞서 비료 등 200여 가지의 러시아산 상품 수출을 금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무역산업부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비료 생산업체들의 수출을 일시적으로 중단시켰다.

러시아는 매년 전 세계 비료의 13%에 달하는 5,000만 톤의 비료를 생산하고 있으며 비료의 원재료인 칼륨, 인산염, 질소를 함유한 비료의 주요 수출국이다. 이에 따라 세계적으로 비료 공급이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비료 가격 급등을 부채질하고 있는 형세다.

뉴욕 증시에서도 비료주들의 주가는 파죽지세다. 모자이크(MOS), CF인터스트리홀딩스(CF), 뉴트리엔(NTR) 등 비료 관련 주식들은 같은 기간 각각 63.52%, 43.73%, 43.47% 올랐다.

전우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료 강세의 원인은 중국과 러시아의 석탄·가스 제재로 인한 암모니아 부족과 요소 부족, 이에 따른 요소계 비료의 부족 때문"이라며 "또한 중국을 포함한 비료국들은 자국 농민 보호를 위해 수출을 제재·중단하기 시작했고, 러시아도 자체적인 수출 중단을 시작했다"고 현재 상황을 진단했다.

다만, 이 같은 비료주들의 고공행진이 더 이어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료의 원료인 암모니아는 결국 천연가스나 석탄 등 에너지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원료이기 때문에 비료 가격은 에너지 가격과 같이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과거 저유가 시대로 쉽게 돌아가긴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비료가격이 현재 수준에서 높게 오랜 기간 형성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산 석탄을 제재했다는 측면을 보면 비료 가격 역시 현재의 높은 수준을 정당화할 것"이라면서도 "유럽은 유가나 가스까지 제재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더 오를 가능성 역시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김근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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