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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의 눈] 소통과 통합은 없었다…내각 인선의 그늘

윤 당선인, 후보 논란 보도에 "기사로 보도하면 살펴볼 것"
윤 당선인, 안철수 두문불출에 "모르겠다"
이재경 기자

(서울=뉴스1) 인수위사진기자단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추가 인선 발표를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내각 인사가 마무리됐다.

세 차례에 걸친 인선 발표를 통해 윤 당선인은 총 18명의 장관 후보자들을 지명했다.

후보자들의 자질에 대한 논란이 터져나왔다. 일부 후보에 대해선 지명 철회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경우 과거에 쓴 칼럼에서 '결혼과 출산은 애국', '3m 청진기' 등 여성을 비하하거나 성범죄자를 옹호하기까지 했다는 점이 문제가 됐다.

정 후보자의 자녀는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의 원장 또는 부원장 때 경북대 의대에 편입한 점도 드러났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과거 외환은행을 론스타에 편법으로 매각했을 당시 정부측 책임자급이었던 점이 밝혀졌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주장을 펴왔던 점이 문제가 됐다.

매일 등장하는 많은 의혹에 대해 윤 당선자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

지난 13일 기자회견 당시 한 기자의 질문에 윤 당선자는 "저는 뭐 듣지 못한 얘긴데, 무슨 문제가 있으면 취재를 해서 보도를 하면 제가 살펴 볼 것"이라고 답했다.

이해할 수 없는 답변이었다. 윤 당선인이 기사를 읽지 않거나 보고를 받지 않아 정말 몰랐거나 아니면 '없는 사실'로 덮고 싶었을 것으로 추측될 뿐이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3일 오후부터 돌연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18명의 장관 후보 중 안 위원장이 천거한 인물이 단 한명도 없었던 것에 대한 항의로 읽히고 있다.

안 위원장은 총리직을 고사하면서 본인은 장관 후보들을 추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안 위원장이 요구한 양당 합당의 조건인 격이었다.

그런데 결과를 보니 안 위원장의 사람은 한 명도 없었고, 안 위원장이 설 자리도 없어진 셈이 됐다.

이에 대한 윤 당선인의 답변도 모호했다.

윤 당선인은 14일 기자회견에서 "(안 위원장이) 일정을 취소했다고 하는데 그건 모르겠고 어제 분과 보고가 있었는데 거기 안나온걸 일정 취소했다고 보는 모양"이라며 "본인 입장은 전혀 아는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안 위원장은 사실 지난 13일에 이어 이틀째 두문불출 중이다.

아직까지 이같은 윤 당선인의 행보는 인수위 내부에서 머물고 있고 국민들의 관심에선 거리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다음달 새 정부가 출범하면 모든 국민과 소통해야 하는 대통령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그때에는 기사도 열심히 읽어 국민의 희노애락과 함께 하고 국민들의 목소리 하나하나를 경청해 속시원한 소통을 했으면 좋겠다는 기대가 너무 황망한 희망만은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재경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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