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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금융+] 카카오페이손보, 자동차보험 판도 흔들까

차보험은 아직 진출 미정이라지만...인력은 충원
유지승 기자


올해 하반기 카카오페이의 디지털손해보험사 출범이 확정된 가운데 자동차보험 상품 출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빠르면 올해 3분기 보험 상품을 출시해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13일 카카오페이손보사의 설립을 최종 승인했다.

카카오페이는 우선적으로 레저활동이나 택배 반송, 휴대폰 파손 보험과 같은 생활밀착형 미니보험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보험업계는 카카오페이손보가 자동차보험을 출시할 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카카오페이 측은 아직 "미정"이란 입장이다.

하지만, 카카오페이가 보험사 설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미 자동차보험 관련 인력을 대거 충원한 만큼 향후 차보험 출시가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카카오페이가 자동차보험에 뛰어든다면 카카오톡 등을 통해 가입자를 단숨에 끌어올 가능성이 있는 만큼 손해보험업계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가입자 수는 3,745명.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에는 3,700만명이 가입돼 있다. 5,162만여명의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상당수를 고객으로 보유해 만인의 일상을 파고들었다.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에 가입된 차량 수는 2020년 기준 2,364만대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빅테크 기업은 여러 산업과의 연결이 같은 플랫폼 안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기존 소비자군이 큰 경쟁력"이라며 "보험업에 진출했을 때 보험사 입장에선 그런 면에서는 약한 부분이라 두렵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자동차 외에 배달업 활성화로 인해 킥보드, 전기자전거 보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연계된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카카오가 또 다른 자회사인 카카오모빌리티와 연결 시너지를 내 순식간에 이동수단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사실상 정부가 보험료를 통제해 큰 수익 사업으로 보기 힘들다"며 "카카오가 이 시장에 뛰어든다면 소비자 데이터 확보나 모빌리티 등 다른 사업과의 연계를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IT 업계 전문가는 "카카오는 금융 DNA와 기존의 IT 업계의 DNA를 화학적으로 섞는데 성공했다"며 "현재 모든 서비스의 중심이 된 디지털 플랫폼에서 카카오가 독점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가 빅테크 기업 최초로 보험시장에 진출하면서 디지털 플랫폼은 보험업계의 절박한 생존 화두가 됐다.

업계 1위 삼성은 최근 금융 5개 계열사의 공동브랜드와 통합 플랫폼을 만들어 회사 내 시너지 창출에 나섰다. 빅테크, 핀테크간의 협력과 경쟁으로 금융산업의 경계가 무너지는 상황에서 디지털 전환과 고객에 대한 새로운 서비스 혁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다른 보험사들도 디지털 혁신을 화두로 던지고 플랫폼 개발과 디지털 전용 보험상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이를 위해 조직 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인력에 대해 대대적인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한편, IT 인력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유지승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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