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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대출금리 상승폭, 시중은행보다 두배 높았다

인뱅, 신용대출금리 1년새 2.66%p '껑충'
"중금리 확대 탓"…"여전히 고신용 편중"
고정비용 절감에도 이자부담 전가 지적
임지희 기자



지난 1년 동안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출금리 상승폭이 시중은행보다 두 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신용자 대출을 죄고 중금리대출 비중을 늘리라는 금융당국의 요구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의 지난달 일반신용대출 평균 이자율은 6.52%다. 지난해 4월 3.86%에서 1년 만에 2.66%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은 3.25%에서 4.63%로 1.38%포인트 상승했다. 인터넷은행의 대출금리 상승폭이 시중은행에 견줘 두 배 높았다.

특히 가산금리가 눈에 띄게 올랐다. 대출금리는 시장금리에 은행의 마진과 리스크 등을 반영한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를 빼 산정한다. 불과 1년 만에 인터넷은행의 가산금리는 1%포인트 뛰어 5%대를 넘어섰다. 6% 안팎의 대출금리에서 가산금리 비중이 더 커진 가운데 인터넷은행 전반까지 금리 산정체계에 대한 논의가 확산하고 있다.

인터넷은행은 중금리대출을 많이 취급했기 때문에 시중은행에 비해 금리가 더 큰 폭으로 올랐다는 입장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2023년까지 인터넷은행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30% 이상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고신용자 대출을 줄이는 대신 중금리대출 취급을 늘린 영향이 있어 시중은행과 단순 금리비교는 무리"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터넷은행이 여전히 고신용자에 편중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배진교 정의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증가액보다 고신용자 대출 증가분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에 비해 지점과 인건비 면에서 고정비 절감이 큰데도 설립취지인 포용금융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실제 지난해 6월부터 6개월 동안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가계대출액 잔액이 1조 195억원 증가하는 동안 중고신용자 대출은 1조 1,214억원 늘어 증가폭이 1000억원 가량 더 많았다. 지난해 말 기준 중고신용자 대출 계좌 비중도 69%로 중저신용자 31%의 배를 넘었다. 케이뱅크 역시 같은 기간 중고신용자 가계대출이 1조 6,348억원 늘어나는 동안 중저신용자 대출은 3,680억원 느는데 그쳤다. 중고신용자 대출 계좌 비중은 79%로 7개 시중은행(88%)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었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회장은 "인터넷은행이 폭 넓게 여러 사람한테 예금을 받아 꼭 필요한 중간비용이나 마진을 대폭 줄인 것을 소비자들한테 연결시켜주는 것이 출범 목적인데 기존 은행과 별 다를 게 없다"며 "대출금리가 높다는 것은 출범 의도 뿐 아니라 소비자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인터넷은행은 연초부터 중금리대출의 고삐를 죄고 있다.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평가모형을 정밀화하고 금리를 낮추는 등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저신용 비중 확대는 전체 신용대출 잔액을 성장시키는 데 제약 요건으로 작용한다"며 "취급액이 급증해도 감내할 수 있는 면밀한 신용평가 능력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중금리대출 목표치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25%, 토스뱅크는 42%다.


임지희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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