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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인상 통했나"…'깜짝 실적' 쓴 페인트업계

-KCC·삼화페인트, 실적 우려 딛고 1Q '어닝 서프라이즈' 기록
-배럴당 100달러 돌파한 유가 등 원가 압력에 판가 15~30% 인상
-해외 사업장 업황 개선에 달러 강세 흐름도 수익성에 일조
신아름 기자

서울의 한 페인트 판매업체/사진=뉴스1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며 원가 부담을 키운 악조건에서도 페인트 업계가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판매단가 인상분이 반영됐고 해외 사업장 호조에 따른 환율 효과도 수익성 보전에 힘을 보탠 것으로 분석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CC는 올해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조6,380억원, 영업이익 1,49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2%, 93.2% 상승한 '깜짝 실적'이다.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실리콘 사업부 매출이 19%성장한 9,000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페인트와 건자재 부문 매출이 각각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삼화페인트 역시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496억원, 영업이익 2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771.6% 증가했다. 역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이다. 이번 영업흑자 기록은 지난 2017년 1분기 이래 매년 1분기마다 이어온 영업적자의 늪에서 6년만에 탈피했다는 점에서 특히 의미가 있다.

페인트의 주요 원재료로 원가에 큰 영향을 주는 국제 유가가 올 들어 가파르게 오르면서 페인트 업체들의 실적에 대한 당초 시장의 기대치는 높지 않았다. 국제 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지난달 배럴당 102.82달러로 1년 전(6292달러)보다 63% 치솟았다.

실적 우려를 잠재운 건 판매 인상효과가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페인트 업체들은 지난달부터 대리점에 납품하는 페인트 가격을 15~30% 가량 올렸다. 전 산업에서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하고 있는 데다 이사철과 맞물린 인테리어 수요 등으로 본격 성수기가 도래한 상황이어서 가격 저항은 그리 심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해외 사업장 업황 개선, 달러 강세에 따른 환율 효과도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을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풀었던 막대한 유동성을 긴급하게 회수하고 나서면서 원·달러 환율은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72.7원으로 거래를 마쳐 2년 1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통상 해외 사업장에서는 달러로 결제가 이뤄지는 만큼 달러 강세 국면에서는 원화 환산 시 환차익 효과를 볼 수 있다.

다만 이같은 실적 흐름이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인지는 두고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국제 원자재 가격은 당분간 오름세를 지속할 전망으로 원가 압력 요인이 여전히 상존하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뛰더라도 실제 기업들의 원가에 반영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차가 발생한다"며 "1분기에 반영된 원가 상승분이 전부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의 원자재 가격 추이를 좀 더 지켜보고 필요할 경우 경영계획 수정 등 상황에 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아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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