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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폐배터리 사업 고속 확장 …공장 증설 ㆍ해외진출 검토

전기차 시대 전환 빨라지며 규모의 경제 실현 선제적 대비
생산 캐파 강화 박차…배터리 ㆍ완성차 업체와 협력 주목
배터리 소재 밸류 체인 구축 …"사업적 불확실성 없고 안정적 수급 가능"
김주영 기자

사진: 에코프로 주요 계열사의 생산 시설이 위치한 경북 포항 사업장(뉴시스)



2040년 7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전기차 폐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연구개발(R&D)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생산시설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9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그룹 리사이클 계열사 에코프로씨엔지(EcoPro CnG)는 포항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에코프로씨엔지는 제조 과정에서 나온 불량 배터리 또는 사용 후 배터리, 즉 폐배터리에서 니켈ㆍ리튬과 같은 광물을 추출해 배터리 소재 원료로 다시 공급하는 사업을 한다. 이른바 '도시 광산' 사업이다.

영일만4일반산업단지 내 위치한 공장에서는 매달 800~1000톤의 폐배터리를 재활용한다. 연간 처리 물량은 약 2만톤에 이른다.

에코프로씨엔지는 해외 진출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폐배터리 재활용을 위해서는 폐배터리 물량 확보가 중요한 만큼 완성차 업체 또는 배터리사 공장이 있는 유럽, 미국 등에 별도 생산 기지를 마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에코프로씨엔지가 국내 공장 증설, 나아가 해외 진출을 검토하는 것은 규모의 경제 실현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전기차용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 감소 문제로 7~10년 주기로 교체해야 한다.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 속도가 빨라지는 점을 고려하면 2025년부터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의 급격한 성장이 예상된다.

삼정KPMG가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세계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는 2025년부터 연평균 33% 확대돼 2040년 573억 달러, 우리 돈 약 68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에코프로씨엔지는 이 같은 시장 흐름을 염두에 두고 생산시설 확충 준비 뿐 아니라 연구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독자 개발한 기술로 폐배터리 스크랩에서 고순도 수산화 리튬을 추출할 수 있다"며 "기존 리사이클 업체가 일반 산업용 금속을 회수하는 것과 달리 철저하게 이차전지 용도로 추출이 가능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층 고순도의 금속을 추출한다는 목표로 정제기술, 회수율 향상을 위한 공정기술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대기업과 중견ㆍ중소기업 할 것 없이 잇달아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에코프로씨엔지는 그룹 차원에서 배터리 소재 밸류 체인이 구축돼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에코프로는 국내 대표 양극재 기업인 에코프로비엠 뿐 아니라 리튬 제조 자회사인 에코프로이노베이션, 양극재 주요 원료인 전구체 제조 자회사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를 두고 있다. 에코프로 손자회사인 에코프로씨엔지는 추출한 리튬을 에코프로이노베이션에,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에 공급한다.

업계 관계자는 "회수한 금속을 외부에 판매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업적 불확실성이 없다"며 "밸류체인 내재화를 통해 계열사 간 안정적인 수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에코프로씨엔지가 처리하는 폐배터리 물량 대부분은 LG에너지솔루션 오창, 폴란드 공장에서 공급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 추이를 고려하면 추가적인 협력 가능성에도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에코프로씨엔지의 사업 확대와 관련해 회사 관계자는 "미래의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폐배터리 시장은 폐배터리를 전기자전거,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의 용도로 다시 쓰는 재사용과 폐배터리에서 금맥을 캐는 재활용 시장으로 구분된다. 성능평가를 거쳐 잔존가치가 60%를 넘으면 재사용되고 이를 밑돌면 재활용된다.

김재경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폐배터리에서 유가금속을 회수하는 재활용 분야는 점차 수요성이 높아져 장래가 유망한 분야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 에코프로그룹의 전지재료사업 '밸류체인' (에코프로 홈페이지)




김주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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