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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전환에도 치료제 임상은 '개점휴업'

임상시험 승인 받은 지 1년 반 지났지만 아직도 '모집중'
"사실상 개발 의지 없어… 모집 길어질수록 데이터 도출 어려워"
석지헌 기자

(제공= 뉴스1).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을 받은 국내 제약 바이오 업체 중 3분의 1 가량이 1년 반째 환자 투약을 마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환자 모집 기간이 길어질수록 유의미한 임상 데이터를 내기 힘들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1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업체 19곳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임상시험을 허가받았다. 이 중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을 통해 환자를 모집하고 있는 업체는 일동제약과 신풍제약 2곳이다.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코로나19 후보물질 'S-217622'로 치료제를 개발 중인 일동제약은 지난해 11월 임상2·3상을 승인 받고 올해 1월부터 투약을 시작했다.

항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정'을 경구용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신풍제약은 지난해 8월 임상3상을 승인받았고 지난해 10월부터 투약을 진행하고 있다.

대원제약은 지난해 11월 임상2상을 승인받고 지난달 20일부터 환자 투여를 개시했다. 대원제약은 약물재창출 방식을 통해 고지혈증 치료제 '티지페논'을 경구용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이밖에도 제넨셀과 현대바이오, 샤페론, 비엘(옛 바이오리더스) 등은 조만간 환자 투약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샤페론은 정맥 주사 제형, 나머지 업체들은 먹는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이처럼 임상 기관부터 투약 계획까지 비교적 명확히 임상 계획을 밝힌 업체들이 있는가 하면, 임상을 승인받은 지 1년 반이 넘도록 감감무소식인 곳도 있다.

이미 공식적으로 치료제 개발 중단을 선언한 GC녹십자, 부광약품을 제외하고 나머지 업체들은 임상에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지난해 8월 국내에서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EC-18' 임상2상 결과 유효성을 입증하는 데 실패했다고 밝힌 이후 현재까지 추가적인 임상을 진행하지 않고 있다.

동화약품은 지난 2020년 11월 임상2상을 승인받은 후 아직까지 투약을 진행 중이다. 크리스탈지노믹스, 이뮨메드도 모두 2020년 국내 2상을 승인받았지만, 아직까지 환자는 '모집중'인 상황이다.

대웅제약은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호이스타정'을 코로나19 치료 주사제 렘데시비르와 병용하는 방식으로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20년 12월 31일 승인 받았지만 현재까지 투약 환자는 목표 임상 환자(1,022명)의 23% 수준에 그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환자 모집 기간이 길어질수록 코로나 변이 등 변수가 많아져 임상 성과를 내기가 힘들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업체 관계자는 "통상 임상시험 승인부터 투약까지 길게 잡아도 1년인데, 이 기간 진행된 내용이 없다면 사실상 개발 의지가 없는 것"이라며 "초기에 설계한 임상 가지고는 상황이 수시로 변해서 유의미한 데이터를 내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석지헌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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