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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대상그룹 사옥 ‘종로플레이스’ 매각 우선협상 삼성화재 ‘유력’

투자자 모집 결과, NH투증·한투신탁 등 8개사 출사표
삼성화재, 최고가 제안…이달 우선협상자 선정 예정
최남영 기자

지하철 1호선 종로5가역 인근에 위치한 종로플레이스.

대상그룹이 본사 사옥으로 쓰고 있는 종로플레이스의 매각 입찰이 흥행에 성공했다. 총 8개사가 도전장을 낸 가운데 삼성화재가 인수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12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종로플레이스 매각주간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스원(S1) 컨소시엄이 지난 10일 종로플레이스 투자자 모집을 마감한 결과 총 8개사가 입찰에 참여했다. 참여 의향을 드러낸 투자자(가나다순)는 메테우스자산운용·삼성화재·NH농협리츠운용·NH투자증권·코람코자산신탁·한국투자부동산신탁 등이다.  

종로플레이스는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대형 오피스빌딩(연면적은 4만5735㎡, 약 1만3835평)이다. 지난 2010년 준공됐으며, 지하철 1호선 종로5가역 도보 5분 거리에 있다. 임대면적의 절반 이상을 식품 브랜드 ‘청정원’으로 유명한 대상이 쓰고 있다. 1층에는 스타벅스(종로플레이스점)와 베트남음식점 반포식스가 있다. 아울러 LIG그룹 계열사(LIG시스템·서빅·휴세코)와 LG CNS 등이 주요 임차사다. 

비교적 공실률이 낮아 투자 물건으로 매력이 있다는 게 IB업계의 분석이다. 종로플레이스의 공실률은 약 4.5%로 알려졌는데, 이는 서울 CBD(종로·광화문)권역 평균 공실률 대비 약 절반 수준이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기업 세빌스코리아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기준 CBD 공실률은 9.7%다. 

IB업계는 8개 투자자 가운데 삼성화재가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낸 것으로 보고 있다. 입찰제안서에 문제가 없다면 심사 기준에 따라 삼성화재가 우선협상권을 거머쥘 전망이다.

종로플레이스 현 소유주이자 싱가포르계 부동산 투자사인 캐피탈랜드투자운용(옛 아쎈다스운용)은 지난 2015년 약 2420억원에 이 빌딩을 매입했다. 이어 사모펀드 물건으로 설정했다. 이 펀드에는 사학연금·롯데손해보험·지방행정공제회 등이 투자한 상태다. 이번 매각을 성사하면 1000억원 안팎의 매각차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는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하면 ‘쉐어딜(Share deal)’ 방식으로 매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쉐어딜은 빌딩을 소유한 부동산펀드는 그대로 두고 지분만 매각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매각차익 극대화와 절세(부동산취득세 면제) 등의 이점이 있어 최근 기관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투자 방식이다. 하지만 오피스 거래시장 왜곡과 탈세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어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 윤곽은 이달 중 드러날 전망이다.  

한편, 종로플레이스 대형 임차사인 대상그룹은 이번 매각 과정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임대계약이 끝나면 종로플레이스 공간을 내줘야 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서다. 대상그룹의 임대계약 만료 시점은 오는 2026년 11월이다.  

대상그룹은 지난해 11월 입주하면서 임차라는 제한에도 자비를 털어 구내식당과 임직원 대상 어린이집을 설치했다. 아울러 지하 2개층 주차장을 대상 전용으로 마련했다. 만약 2026년 11월 이후 임대계약을 연장하지 못한다면 대상 입장에서는 괜한 돈을 쓴 셈일 수도 있다.


최남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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