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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전환' 속도 쿠팡 '덩치' 키우는 SSG닷컴…엇갈린 이커머스 전략

쿠팡, 1분기 로켓배송 등 상품 이커머스 부문 흑자 기록..사상 최초
김범석 쿠팡 의장, 컨퍼런스콜서 수익성 강화 기조 공언
SSG닷컴-지마켓글로벌, 대규모 투자 프로모션 확대로 신규고객 유치
"SSG닷컴 상장 추진 과정서 성장성 시장에 확인시켜 줘야"

머니투데이방송 박동준 기자 입력 2022-05-16 07:04:01
지난 12일 서울 시내의 주차장에 쿠팡 배송트럭이 주차돼 있다. 쿠팡은 올해 1분기 매출이 51억1668만 달러(약 6조5212억원)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또한 제품 커머스 조정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순이익)가 처음 흑자로 집계됐다. 사진/뉴스1


국내 주요 이커머스 1분기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업체별 경영 전략이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다. 쿠팡은 김범석 의장이 연내 흑자 전환을 공언할 정도로 수익성 중심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 반면 SSG닷컴과 G마켓글로벌 등은 적극적인 투자로 신규 고객을 유치해 외형을 확장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13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1분기 매출액 51억1668만 달러(약 6조1653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 성장했다. 이번 분기에도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손실폭도 2억929만 달러(약 2521억원)로 전년 2억9503만 달러에 비해 줄였고 직전 분기 4억497만 달러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1분기 실적 발표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수익성 강화를 투자자들에게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그는 "각종 프로세스 개선과 자동화·공급망 최적화를 통해 이익률을 높일 수 있었다"며 "앞으로 제품 커머스 부문에서 계속 흑자를 기록하길 기대하며 앞으로도 회사는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은 사상 처음으로 핵심 사업인 로켓배송·로켓프레시 등 제품 커머스 부분의 조정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순이익)가 287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쿠팡 전체 1분기 조정 EBITDA 손실 규모는 9100만 달러로 전분기 2억8508만 달러에 비해 손실폭을 크게 낮췄다.

쿠팡은 제품 커머스 이외에도 부가서비스를 통해 신규 수익원을 창출하고 있다. 김 의장은 “기회를 확장시킬 잠재력을 가진 성장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비디오 스트리밍, 핀테크 및 해외사업과 같은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이 언급한 내용 중 핀테크는 최근 설립한 금융회사를 뜻한다. 쿠팡은 쿠팡페이 산하에 금융회사 'CFC준비법인'을 만들었다. 해당 법인은 여신전문금융회사로 시중 은행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소상공인을 상대로 대출 사업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충성 고객 확보에 도움을 줬던 유료 멤버십 회비도 올린다. 쿠팡은 다음달부터 유료 멤버십 기존 회원의 월회비를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인상한다. 쿠팡 멤버십 회원 수는 지난해 연말 기준 9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유료 멤버십 회원은 무료배송,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등의 혜택을 받는다. 김 의장은 “와우 멤버십은 시장 내 단연 가장 규모가 큰 유료 멤버십”이라며 “2위 업체의 멤버십 프로그램 가입 회원의 3~4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수익성 확보를 위해 다음달부터 유료 멤버십 회비를 인상한다"며 "월회비 인상에도 기존 회원이 그대로 유지될지 여부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어 향후 쿠팡의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유료 멤버십 회원 수 동향이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쿠팡 실적 발표에 투자자들은 즉각 반응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쿠팡 주가는 장 중 한때 37%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SSG닷컴과 지마켓글로벌이 통합 멤버십 '스마일클럽'을 론칭했다. 사진/SSG닷컴

이마트 계열사인 SSG닷컴과 지마켓글로벌은 당장의 수익성보다는 외형 확대에 치중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투자가 필연적으로 동반돼 당분간 적자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42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57억원으로 전년 대비 8배 이상 급증했다. 회사 측은 고객 기반 확대를 위해 마케팅 강화, 물류 인프라 확충, 개발자 증원 등 투자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마켓글로벌(이베이코리아)은 상황이 더 안 좋다. 올 1분기 거래액이 3조789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4%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1분기가 비수기인데다 2분기 '빅스마일데이' 같은 대형 형사를 앞두고 식품·생필품 같은 거래액이 작은 카테고리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마트는 두 회사의 현재 실적보다는 미래 성장에 방점을 두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SSG닷컴과 지마켓글로벌의 통합 멤버십 론칭이다. 통합 멤버십은 SSG닷컴과 지마켓글로벌 간 디지털 시너지를 시작으로 향후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스타벅스 등 오프라인 핵심 채널로 혜택 범위를 확장할 방침이다. 가입 고객 모두에게 '유튜브 프리미엄 3개월' 이용권을 증정하고 회사별로 선착순 가입 고객 10만 명에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음료 쿠폰을 추가 제공한다.

멤버십 이외에도 이마트 계열사와 지마켓글로벌과의 시너지도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16일부터 G마켓과 옥션에서 시작되는 빅스마일데이 행사에 이마트 오프라인 점포도 참여한다. 빅스마일데이는 G마켓과 옥션이 매년 5월과 11월 진행하는 대규모 할인 행사다.

이마트는 지마켓글로벌 인수로 G마켓·옥션과 '한 식구'가 됨에 따라 올해부터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빅스마일데이 행사를 시작하고 매년 정기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경우 뉴욕증시에 상장한 상태라 외형보다는 투자자들에게 실적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SSG닷컴의 경우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인 상태라 높은 기업가치를 받기 위해 당장의 수익보다는 성장성을 시장에 제시할 수밖에 없어 두 회사의 경영전략이 엇갈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동준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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