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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츠시대 활짝, 자산 80조 돌파…공모형 확대는 숙제

총 333개…상장 리츠 19개에 불과, 선진국 대비 걸음마 수준
최남영 기자



리츠(부동산투자회사) 자산 80조원 시대가 열렸다. 지난 2001년 국내 부동산시장에 터를 잡은 리츠는 기관·개인 투자자가 모두 선호하는 투자상품으로 성장했다. 이에 따라 운용 리츠는 총 330개 이상, 상장 리츠는 20개에 육박한 상태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 등 리츠 선진국과 비교하면 아직 시장 규모가 미미하다는 점에 민관협력 구도를 중심으로 한 분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일 국토교통부와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국내 리츠들이 운용하고 있는 자산 규모는 19일 기준 80조5000억원이다. 리츠 도입 초기인 2002년 리츠 운용자산 규모는 5584억원에 불과했다. 이후 성장을 거듭해 2004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고, 2007년 5조원을 돌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8년 4조원대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이내 반등해 2013년 10조원 이상을 기록했다. 2013년 이후 매년 10조원 가까이 성장해 80조원 돌파라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리츠는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한 후 배당금 형태로 수익을 돌려주는 간접투자 상품이다. 종류는 크게 3가지다. 투자·운용을 자산관리회사(AMC)에 위탁하는 위탁관리리츠, 구조조정 대상 기업 부동산에 투자하는 기업구조조정리츠, 임직원을 두고 직접 자산을 투자·운용하는 자기관리리츠가 리츠의 큰 범주다. 

자산 규모가 늘면서 운용 리츠 수도 크게 증가했다. 도입 후 지난 2004년 처음 두 자릿수(10개)를 기록한 리츠의 수는 매년 증가해 2015년 100개를 돌파했다. 10개였던 리츠가 100개로 불어난 데 11년이 걸렸지만 200개, 300개로 증가한 것은 그리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 않았다. 200개 돌파 시점은 2018년, 300개 돌파 시점은 지난해 9월이다. 3년마다 100개씩 늘어난 셈이다. 현 기준으로 총 333개다. 

이 같은 증가세는 지난 2016년 국토부가 부동산투자회사법에 손을 대 자산운용사들도 리츠 AMC를 겸업할 수 있도록 하면서 얻은 결과다. 자산운용사들의 리츠 AMC 겸업에 따라 이지스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이 리츠 AMC 자격을 취득했고, 현재 리츠를 바탕으로 해 활발한 투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인천도시공사 등 공기업 및 대림산업(현 DL이앤씨)과 HDC현대산업개발 등 건설사까지 리츠 AMC 자격을 거머쥐면서 리츠 시장이 커졌다. 실제 2016년까지 14개였던 리츠 AMC는 이후 급속도로 늘어 현재 53개에 이른다.

아직 설립인가를 받지 못한(예비인가 단계) 리츠 AMC까지 포함하면 55개다. 코람코자산운용(22년 3월 예비인가 취득)과 베스타스자산운용(22년 3월 예비인가 취득)이 리츠 AMC 설립인가를 기다리는 운용사다. 설립인가를 받은 53개 AMC 가운데 자랑할만한 운용자산을 보유한 곳은 LH와 코람코자산신탁이다. 

이처럼 국내 리츠 시장이 크게 성장했지만, 선진국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리츠 도입 취지를 살리려면 사모가 아닌 공모 중심으로 흘러가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사모에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상장된 국내 리츠는 19개다.

우리와 비슷하게 리츠를 도입한 일본(2000년)의 상장 리츠는 지난 1월 기준 61개다. 1960년 리츠를 활용하기 시작한 미국은 무려 219개나 갖고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국내 도입 20년이 지난 리츠가 한 단계 성장하려면 일반 투자자도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길이 열려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최남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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