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N NEWS
 

최신뉴스

제약사, '대면 영업 어렵네'… '플랫폼'으로 눈길

"젊은 의·약사들 잡아라"… 제약사들, 플랫폼 서비스 강화 나서

플랫폼 서비스 난립하는데… "실질적으로 유용한 콘텐츠 없다"
전혜영 기자

일동제약 자회사 '후다닥주식회사'가 운영하고 있는 후다닥(의사) 홈페이지. (사진=후다닥주식회사)

제약사들이 코로나 이후 대면 영업이 어려워지자 '디지털 플랫폼'을 이용한 온라인 마케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온라인에 친숙한 젊은 의료계, 약업계 전문가들을 끌어들여 중장기적인 영업 효과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종근당 ▲한미약품 ▲보령제약 ▲대원제약 ▲일동제약 등 제약사들은 저마다 온라인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고, 해당 플랫폼을 통해 영업 성과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중 특히 대원제약과 일동제약은 대면 영업이 어려워진 코로나 대유행 이후 플랫폼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섰다. 대원제약은 지난 16일 보건의료 전문가들을 위한 의료정보 교류 플랫폼 '디톡스'를 출시했고, 일동제약은 지난 3월 약사 대상 헬스케어 플랫폼 '후다닥 약사'를 출시했다. 의료진 대상 '후다닥'과 일반인 대상 '후다닥 건강'에 이어 세 번째 플랫폼이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온라인으로도 시공간의 제약 없이 의료 전문가들에게 임상적 가치를 제공하고, 소통 채널을 확대하기 위해 새로운 플랫폼인 '디톡스'를 만들었다"며 "PC와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로 접속해 웹 심포지엄, 학술정보, 최신 의약학 트렌드, 이슈와 영상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후다닥' 가입자 수 5만명을 돌파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등 대형병원과 업무협약을 통해 의료진 정보를 체계화해 공유하고, 주요 학회들의 학술대회를 대행하며 회원수를 높여 왔다. 이후 사업 전문화를 위해 헬스케어 플랫폼 전문 기업 '후다닥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자회사로 편입했다.

코로나보다 앞서 가장 먼저 플랫폼 마케팅에 뛰어든 것은 한미약품이다. 22년 전인 2000년부터 의사와 약사 전용 포털인 'HMP'를 운영해오고 있다. 유한양행은 '유메디', 종근당은 '메디뷰', 동아에스티는 '메디플릭스'라는 이름으로 의료정보 포털을 런칭했고, 지난해 10월에는 보령제약이 의료정보 채널 '브릿지'를 오픈했다.

익명을 요구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서비스 진출은 병원을 찾아 대면 영업하기가 어려워지면서 온라인을 통한 영업 창구를 마련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시작됐다"며 "코로나 이후에도 비대면에 익숙해진 의사, 약사들과 온라인에 더욱 친숙한 젊은 전문가들을 잡기 위해 플랫폼 지분 싸움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충분한 이용자를 확보해야 커뮤니티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는 플랫폼 서비스 특성상, 각 제약사의 플랫폼이 난립할수록 온라인 마케팅의 효과는 감소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개원가 의사는 "HMP(한미약품)는 워낙 오래된 포털이기 때문에 상당수 의사들이 세미나 자료를 공유하는 등 도움을 얻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러나 신생 플랫폼이 실제 전문가들이 의견을 나누는 커뮤니티 역할을 맡게 되는 것은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흥미 삼아 이용해볼 순 있겠지만, 마케팅 차원에서 큰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제약사들은 저마다 차별화 전략으로 의료계와 의약계 전문가들을 흡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원제약은 플랫폼 '디톡스'에서 분기별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지금까지 총 70회 이상의 심포지엄을 개최해 약 12만명의 전문가 회원들에게 학술정보를 제공했다. 향후에도 연간 200회 이상 웹 심포지엄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HMP에 메타버스 기술을 이용하겠단 방침이다. 이달 초 한미헬스케어는 메타버스 전문기업 컴투버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HMP 플랫폼과 다양한 헬스케어 사업 전반에 메타버스를 접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의약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의 플랫폼이 넘쳐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유용한 콘텐츠와 소통의 장을 제공하고 있는 곳은 드물다"며 "일시적인 영업을 위한 플랫폼이 아닌, 중장기적인 커뮤니티 마련을 위한 방향으로 서비스를 구성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혜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머니투데이방송의 기사에 대해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하실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고충처리인 : 콘텐츠총괄부장 ombudsman@mtn.co.kr 02)2077-6288

MTN 기자실

경제전문 기자들의 취재파일
전체보기

    Pick 튜브

    기사보다 더 깊은 이야기
    전체보기

    엔터코노미

    more

      많이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