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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더가 테라보다 위험"…스테이블코인 1위 '테더' 안전성 의문

지급준비금 가운데 현금 보유 3% 안돼
분기 감사보고서 투명성도 의문
박지웅 기자

(사진=테더)



루나·테라 폭락 사태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여론이 부정적인 가운데 스테이블코인 시총 1위인 테더(USDT)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테더는 미국 달러를 담보로 가격을 유지한다고 밝혔지만 실제 담보가 없을 것이란 의혹이 제기되며 투자자들이 대규모 인출에 나섰기 때문이다.

24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영국 가디언은 최근 비트코인과 루나, 테라가 폭락을 시작한 이달 초 이후 테더 투자자들은 100억달러(약 12조6000억원)규모의 테더를 팔고 현금으로 인출했다고 22일(현지시각) 밝혔다.

테더는 달러와 1대1 연동하는 스테이블코인이다. 스테이블코인 중 세계 최대 규모이며 전체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비트코인, 이더리움에 이어 시총 3위를 기록 중이다. 테더는 그동안 달러를 담보로 가치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무담보 알고리즘에 기반한 테라나 다른 스테이블코인에 비해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문제는 테더가 담보하는 자산이 100% 미국 달러가 아니라는 점이다. 실제 테더가 지난 18일(현지시각) 발표한 2022년 1분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3월31일 기준 테더의 지급준비금 820억달러(약 104조원) 가운데 현금 보유량은 2.94%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회사채, 담보대출, 가상자산 등이 차지하고 있다.

테더는 그동안 모든 이용자가 인출을 결정하더라도 1테더당 1달러씩 전부 지급하기에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현금 외에 기업어음, 미국 국채 등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가상자산 코인게코에 따르면 24일 기준 시중에 유통된 테더의 수량은 732억7500만여개다. 테더의 주장대로 코인 1개당 1달러를 담보하기 위해서는 732억7500만달러를 즉시 환급 가능한 현금으로 보유해야 한다. 하지만 테더는 당장 그정도의 지급준비금을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지 않다.

CNBC에 따르면 테더가 공개한 분기 자산 내역은 직원이 3명에 불과한 케이먼군도 소재 회사가 승인한 것으로 실제 보유한 현금 자산은 이보다 더 적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인태 가톨릭대 교수는 "테더가 테라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며 "테더는 스테이블코인 시총 1위이기 때문에 테라보다 규모가 훨씬 큰데 담보가 어느정도 있는지 명확하지도 않고 현금은 커녕 안정적인 채권이나 국채를 갖고 있는 것도 아니어서 내부가 곪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자 스테이블코인을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지난 10일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스테이블코인이 급락하면서 가치가 떨어졌다"며 "빠르게 성장했지만 그만큼 위험도 빠르게 증가한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규제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규제 시점과 관련해서는 "올해 말까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를 만드는 게 매우 적절할 것"이라며 "디지털 자산 시스템 환경을 고려하면 이 같은 조치는 매우 필요하다"며 "의회 의원들이 협력해 규제 법안을 연말까지 통과시키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근 여실히 드러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문제점을 담은 스테이블코인 보고서를 조만간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지웅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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