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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도 걱정한 '한국 인구 붕괴'…해외로 눈돌리는 네카오

한국 출산율 0.84명…200개국 중 꼴찌
IT업계 극심한 인력난에 해외 개발자 모시기 확산
네카오, 위축되는 내수 넘어 글로벌 시장 정조준
박지웅 기자

(그래픽=머니투데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한국의 '인구 붕괴'를 경고한 가운데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위축되는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인구 감소에 따른 부족한 개발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해외 개발자 채용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25일(현지시각) 트위터를 통해 "인구 붕괴(Population collapse)는 문명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이라며 “한국과 홍콩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인구 붕괴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체출산율이 2.1명이라는 점을 명심하라"며 "만약 출산율이 이 상태로 바뀌지 않는다면, 한국의 인구는 3세대 안에 현재의 6% 수준까지 감소하고 인구의 대부분은 60대가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유엔(UN) 산하의 국제 금융기관 세계은행(WB)이 집계한 '2020년 국가별 출산율'에 따르면 한국 출산율은 0.84명으로 조사대상 200개국 중 꼴찌를 기록했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20~2025년 0.77명으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적다. 2026~2070년에는 1.21명으로 증가하더라도 OECD 회원국 중에서는 최하위다.

최근 국내 IT업계가 극심한 인력난에 시달리는 이유 역시 한국 저출산 문제와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중견 IT기업 대표는 "요즘 개발자를 구하기가 굉장히 힘들다. 처음에는 급여나 복지 문제인줄 알았는데 최근 내린 결론은 우리나라 저출산 문제가 가장 큰 원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기업에서 실무를 가장 많이 담당하는 직원들이 태어난 시기가 대략 80~90년대다"며 "그 시기에 태어난 인구가 지금 출산인구의 두 배가 넘는다고 가정했을 때 앞으로 10년 후에는 지금보다 인력 구하기가 두 배는 더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실무 개발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부 IT기업은 동남아 등 해외에서 개발자를 채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은 국내에 비해 개발자 임금이 저렴하고 개발자 수급도 상대적으로 용이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기업의 해외 인력 충원을 지원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1971년생이 105만명으로 가장 많이 태어났는데 지난해 태어난 인구는 28만명에 불과하다. 1971년도에 비해 80%이상 감소한 셈이다"며 "정부가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우수한 해외 인력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최수연 네이버 대표, 남궁훈 카카오 대표(사진=네이버·카카오)

특히 국내 인구 감소에 따라 내수 시장이 갈수록 위축되는 만큼 국내 주요 플랫폼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플랫폼 업계 양대 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나란히 경영진을 교체하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이란 공통 키워드를 제시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일본을 중심으로 글로벌 확장의 고삐를 죌 예정이다. 소프트뱅크와의 협업을 통해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등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메타버스 등 신사업 발굴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콘텐츠 부문은 유럽시장에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올 상반기 내 프랑스에 유럽 총괄 법인 '웹툰EU'(가칭)를 신설해 유럽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지난 4일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톡은) 카카오 공동체(계열사)를 연결할 뿐 아니라 한국의 지인 서비스에서 글로벌한 관심사 서비스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한글 기반 스마트폰 인구는 5000만명, 전세계 50억명의 1%에 불과하다"며 "카카오는 이런 1%에서 99%로 확장할 것이다. 새로운 성장 여정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박지웅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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