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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양식부터 원전까지…건설업계, 포트폴리오 다변화 박차

기존 전통사업만으로는 한계…산업 수요 다양해지면서 신사업 진출 증가 전망
박수연 기자

GS건설이 참여하는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조성사업 조감도(사진: 부산시)

건설업계가 전통적인 사업군에서 벗어나 새로운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먹거리를 만들고 있다. 기존 주택·플랜트 사업 등만으로는 미래 성장성이 제한돼있는만큼 회사가 가진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사업을 키우며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에 힘쓰는 모습이다.

GS건설은 지난 3월 신세계푸드와 업무협약을 맺고 양식 연어 공급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23년 준공을 목표로 부산 기장군에 건설 예정인 6만7320㎡ 규모의 스마트 양식 시설에서 양식한 친환경 연어를 제조부터 식자재 유통, 외식, 위탁급식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지난 7일에는 축산·수산 사육 연구기술을 갖고 있는 CJ F&C(CJ Feed&Care)와 협약을 맺고 양식 연어 사료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대표는 "연구개발을 통한 맞춤형 사료, 수처리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양식 등을 활용해 국내산 연어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사업 확장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GS건설은 지난 2012년 인수한 스페인 해수담수화 업체 GS이니마를 통해 바닷물을 정화하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부산 기장군에 조성될 스마트양식 테스트베드는 GS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수처리 기술이 집약됐다"며 "바다 오염을 최소화한 친환경 양식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탄소배출이 없어 차세대 원전으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전(SMR) 관련 신사업에도 대형건설사들이 속속 진출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소형모듈원전 분야의 차세대 기술인 '4세대 초고온가스로 소형모듈원전' 건설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캐나다 초크리버에서 실증 사업을 착수해 2029년까지 캐나다와 미국, 폴란드 등지에서 MMR EPC(설계, 조달, 시공)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물산도 소형모듈원전(SMR) 관련 신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1위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미국 뉴스케일(NuScale)에 지분을 투자하고 사업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는 "SMR을 비롯해 수소·암모니아 등 친환경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적극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도심항공교통(UAM) 사업,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항공 부품 제조사인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와 드론 개발사인 아스트로엑스와 MOU를 체결하며 UAM 정거장 버티포트(수직 이착륙장)의 시공 및 상용화를 거쳐 서비스를 추진할 예정이다.

호반건설은 대한전선을 인수한 뒤 최근 KT엔지니어링과 데이터센터 구축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시장에 뛰어들었고 SK에코플랜트 역시 데이터센터 플랫폼 기업 디지털 엣지와 손잡고 인천 부평에 국내 최대 규모(120㎿급)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사업목적을 추가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다. 한신공영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자동차 운전교습업, 조립구조재 조립·설치·시공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고, HDC현대산업개발도 정관변경을 통해 유통업·도소매업·판매시설운영업·물류업·운수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이같은 행보는 전통적인 주택·플랜트 산업 파이가 한정적인 상황에서 중대재해처벌법·원자재난으로 대외환경 리스크가 커지면서 성장동력을 키워야 된다는 위기의식에 직면한 결과로 풀이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산업 자체가 친환경적으로 바뀌어가고 있는 추세인데다 수익 확보 차원에서 신시장에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앞으로도 건설업과 거리가 먼 사업부터 ESG 경영의 일환의 친환경 분야까지 사업 확장 행보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산업정책연구실 선임연구원은 "산업환경 변화에 따라 수요가 다양해지면서 신사업 진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건설기업들이 진출하는 신사업 분야의 경우, 기술력이나 사업추진력보다는 초기 투자와 같은 자본력이 큰 역할을 하게 돼 자칫 기업 경영에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며 "신사업 진출에 있어서는 충분한 준비와 다양한 리스크 관리체계를 구축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수연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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