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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N 현장+]둔촌주공, 정상화 물꼬틀까…남은 한달이 골든타임

공사재개·조합 파산방지 위해 현 조합 집행부 해임 절차 착수
서울시 "이달 안에 조합-시공단 최종 합의안 마련할 것"
강은혜 기자

멈춰선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 현장이 보이고 있다(제공=뉴시스)

2달 가까이 공사가 중단된 강동구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정상화를 위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조합과 시공사업단의 갈등이 해결될 조짐을 보이지 않자 조합 내부에선 현 집행부 해임 움직임이 본격화됐고, 시공단도 크레인 철수를 연기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1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둔촌주공 조합 정상화위원회(이하 정상위)는 공사재개와 조합 파산 방지를 위해 현 조합 집행부 해임 절차에 착수했다. 정상위는 지난 4월 공사중단 사태 이후 사업 정상화를 위해 발족한 비상대책위원회다.

정상위 관계자는 "현 조합 집행부로는 공사재개를 위한 시공단과의 협의나 협상이 더 이상 불가능하다"며 "지난 9일부터 조합 해임 발의를 위한 조합원들의 동의서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상위는 조합 집행부 해임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공사 재개와 조합 파산 방지라고 강조했다.

현재 정상위는 시공단에 '공사재개 및 조합파산 방지 등 사업정상화를 위한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고, 사업비 대출 연대보증인인 시공단에 대출연장 재보증을 요청한 상태다. 오는 8월 만기가 돌아오는 사업비 대출 연장이 불가할 경우 조합 자체가 파산할 수 있어 시공단과 파산을 막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정상위 관계자는 "조합 집행부 해임은 공사재개를 위한 과정일뿐 중요한 것은 공사재개와 조합파산 방지"라며 "공문을 통해 시공단에 협의체 구성 등을 제안했고 조만간 실무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집행부 해임은 전체 조합원 10분의 1의 해임 발의를 통해 총회를 소집하고, 총회에서 전체 조합원 과반수 참석에 참석 조합원의 과반수 찬성으로 가결된다. 6123명(상가포함)의 둔촌조합원 중 3062명이 참석해 1531명 이상 안건에 찬성하면 조합 집행부는 해임된다.

시공단과 갈등의 골이 깊은 현 조합 집행부가 해임될 경우 공사 재개를 위한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조합 집행부 교체가 현실화될지는 아직 장담하기 어려운 데다 기간도 길게는 2~3달이 소요될 것이란 점이다.

서울시도 이달 안에 최종 합의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시는 중재안을 통해 지난 2020년 6월25일 변경계약의 유·무효에 대해 더는 논하지 않고, 변경계약에 따라 책정된 공사비 3조2000억원에 대해 기존 계약 시점을 기준으로 한국부동산원에 재검증을 신청한 뒤 그 결과를 반영해 계약을 변경할 것을 제시했다.

시공사업단에는 조합의 마감재 고급화 및 도급제 변경 요구를 수용하고 30일 내로 공사를 재개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시공단이 이를 거부하면서 여전히 이견을 보이고 있는 상황. 시 관계자는 "충분히 이견이 있을 수 있고, 현재 양측의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이라며 "빠른 시일 내 최종 합의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합 내부의 기류가 바뀌면서 시공단도 대화의 문을 열어둔 상태다. 당초 예상과 달리 크레인 해체 및 철수를 한 달 간 연기하기로 한 것. 타워크레인이 철수되면 재설치에만 최대 6개월이 걸리는 등 공사재개를 위한 기간과 비용이 더 소요되는 만큼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또 다른 변수로는 조합 실태조사 결과가 꼽힌다. 앞서 시와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23일부터 2주간 둔촌주공 조합실태 조사를 벌였다. 조합 운영과 관련된 예산과 회계, 용역계약 등 전반적인 내용을 수집한 상태로 소명 절차를 거쳐 이달 중 최종 결과를 발표할 전망이다.

조합과 시공단 간 갈등의 원인으로 지목된 마감재 업체 선정 등 예민한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여 결과에 따라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가까스로 타워크레인 철수가 연기되며 시간을 번 상태에서 조합 집행부 해임 움직임이 시작되며 정상위와 시공단이 공사재개를 위한 대화에 나섰고, 서울시는 이달 안에 최종 합의안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사업 정상화를 위한 반전의 계기가 마련될지 앞으로 한 달이 골든타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강은혜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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