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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만에 100만건 넘게 줄었다…'배달 라이더' 골드러시 끝났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되며 외식 수요 크게 늘어…반면 배달 수요는 '감소'
수입 줄어들며 배달기사 시장 이탈 잇따라
임규훈 기자

매장 앞에서 배달을 준비하고 있는 배달기사의 모습(자료=뉴스1)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배달 대신 외식에 나서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배달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그간 높은 수익을 올렸던 라이더들도 하나둘씩 배달업계를 떠나면서 배달업계 전반에 코로나19 특수가 끝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국내 배달앱 3사의 이용자 수가 최근 두 달 동안 100만명 이상 감소했다.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iOS 기준 지난달 배달앱 이용자 수는 약 2,336만명으로 올해 3월과 비교하면 113만명이 줄었다.

앱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배달의민족 앱 월간이용자수(MAU)는 1,994만명으로 전월 대비 25만명 이상 줄었다. 배달의민족 앱 MAU가 2,000만명 미만으로 줄어든 것은 지난 202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동안 요기요 이용자 수는 765만명으로 한 달 동안 30만명이 줄었고 쿠팡이츠 또한 56만명 줄어든 450만명을 기록했다.

이용자가 날로 줄어드는 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의 영향이 크다. 기업들이 재택 근무를 종료하고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계속 줄면서 직장과 가정 모두 배달 건수가 줄어들고 있다.

꾸준히 높아져온 배달비도 주문을 꺼리게 만드는 요소다.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2022년 1분기 서울시 소비자 체감경기와 배달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 3개월 동안 배달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은 서울 시민의 절반 이상(52.3%)이 '배달 음식과 배달비 가격 상승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 때문에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특히 배달기사가 한 번에 주문 한 건만을 배달하는 단건배달 서비스 가격이 크게 올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시내 배달비는 3월 대비 약 12% 오른 반면 단건 배달비 인상폭은 40%를 넘겼다.

배달 건수가 줄면서 수입 감소를 이유로 오토바이를 처분하고 배달기사를 그만두는 사람도 나타나고 있다. 배달기사들이 받는 수입은 배달 건수가 많고 배달기사 수가 적을수록 높아진다.

고소득을 찾아 배달업계에 진입한 라이더 수는 많아진 반면 거리두기 해제로 배달 건수는 줄어들면서 배달기사들의 수입이 상대적으로 줄었다. 높아진 유류비 또한 배달기사들의 수입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도 배달용 오토바이를 판매한다는 게시글이 등장하고 있다. 배달통과 거치대 등 배달에 필요한 장비가 함께 붙어 있는 매물이 많다. 한 판매자는 "시세 변경에 따라 판매금액을 축소한다"며 판매 중인 오토바이 가격을 낮췄다고 적어두기도 했다.

배달업계는 거리두기 해제에 더해 배달 시장 자체가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날씨가 풀리고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봄과 초여름에는 외식 선호가 늘어 배달 수요가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이동하기 편리한 봄에는 외식이 늘어 배달 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배달에 종사하는 라이더 수는 많아진다"며 "본격적으로 날씨가 여름에 들어서고 더워지면 밖에 나가는 사람이 줄면서 수요가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규훈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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